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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백세민은 어이가 없어 잠시 말문이 막혔다. “서로 보기 싫어하던 사이라뇨?”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이야? 전하께서는 혼자만 마음을 품고 있었고 아가씨가 일방적으로 전하를 기피해 왔을 뿐인데...’ 하지만 이미 양가에서도 화친하려는 마당인 데다 심화영의 정체에 의혹을 품고 있던 백세민은 일부러 떠보려는 듯 물었다.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심화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하였다. “그래, 전혀 기억나지 않아. 대략 일곱 살 반쯤 이전 일은 하나도. 유씨 부인께서는 내가 기억이 늦게 트인 거라 워낙 우둔해서 그런 거라 하시더군.” “...” 백세민은 입꼬리를 씰룩이며 애써 말문을 잇는다. “그럼... 그 일곱 살 반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은 모두 기억하고 계십니까?” 심화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더니 이내 그 의도를 짐작한 듯 미소 지으며 답하였다. “그야 당연히 다 기억하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묻거라.” 순간, 백세민은 다시금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시기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면 남이 몸을 빌려 환생한 것이라 보긴 어려웠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백세민이 말했다. “전하께서는 아가씨가 일곱 살 되던 해 군영으로 떠나셨습니다. 그때 작별 인사드리러 오신 아가씨께서 역참 밖까지 전하를 배웅하며 한참을 울었지요. 혹여 전하께서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할까 두려워하시면서 말이지요... 전하께서는 반드시 살아 돌아오면 맨 먼저 아가씨를 찾아오겠노라 맹세하셨고요.” 그 말을 들은 심화영의 온몸이 일순 굳었다. 그 일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기억도 없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전강훈이 전쟁을 마치고 승전보와 함께 경성으로 돌아왔을 때, 궁으로도 가지 않고 집에도 들르지 않고 가장 먼저 후작 댁 대문으로 달려와 기쁨에 찬 얼굴로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하지만 그때의 자신은 이미 모든 것을 잊은 뒤였다. 오히려 삼황자를 좋아하게 되었고 유씨 부인과 송연정의 말만 믿고 전강훈을 ‘천한 군인’이라 여겼다. 심지어 송연정에게 몹쓸 짓을 하려다 실패한 자라고 오해까지 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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