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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하지만 명양왕부 사람들과는 함부로 척지고 싶지 않았다. 손채윤은 두 사람, 심화영과 전소현을 번갈아 바라보며 속으로 바랐다. ‘차라리 둘이 피 터지게 싸워서 두 사람 다 망신당하고 나는 그저 구경이나 하다 체면 챙기면 딱 좋겠는데...’ 그 순간, 심화영은 그들 사이의 눈빛 교환을 더 이상 지켜볼 이유가 없다고 여겼다. 하여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녀는 시선을 전소현에게 고정한 채 손에 쥔 채찍을 천천히 휘두르며 말했다. 그 눈빛은 뭔가를 꿰뚫는 듯 날카롭고 서늘하여 전소현의 마음에 알 수 없는 불안을 안겨주었다. “의술로 겨루겠다 하셨죠? 저야 무슨 이견이 있겠습니까. 이겨서 이 채찍을 되찾고 싶다면 그리하세요. 하나... 만약 소군주님께서 진다면...” 심화영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채찍을 내려다보았다. “그때는 이 채찍이 제 승리의 증표가 될 것입니다. 이후로 이 채찍이 누구를 향하든, 누구를 치든 그 모든 책임은 소군주님께서 지셔야 해요.” “너...!” 전소현은 눈을 부릅뜨고 이를 갈았다. 채찍 하나쯤이야 잃어도 좋았다. 그러나 그 뒤의 말은 너무도 치욕이었다! “어쩜 그리도 뻔뻔하단 말이오!” 얼굴이 창백해질 만큼 화가 났지만 그녀는 감히 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괜히 자극했다가 심화영이 ‘강 도련님’의 정체를 까발릴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혼약서를 노리고 명양왕과의 혼사를 망치려 한 사실까지 들키면 그야말로 파멸이었다. 그 떨리는 기색을 본 심화영은 마음속으로 모든 퍼즐을 맞췄다. ‘역시...’ “저는 원래 뻔뻔합니다. 오늘 처음 본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명예 같은 건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이제 와서 전소현이 뭘 어쩌겠는가? 심화영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궁지로 몰아붙였다. “물론 채찍을 돌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지요...” 심화영은 눈을 반짝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문서를 써주시겠어요? 오늘 이후, 명양왕 전하에게 그 어떤 사사로운 마음도 품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내용이면 채찍은 돌려드리지요.” “그,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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