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화
갑자기 창문 너머로 ‘휙’ 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유씨 부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등 뒤로 화살 한 발이 날아와 그대로 그녀의 몸을 꿰뚫었다.
그녀는 입을 떡 벌리고 눈을 부릅뜬 채 온몸이 공포에 사로잡혀 숨이 턱 막힌 듯 한마디를 내뱉었다.
“죽, 죽었...구나...”
쓰러지기 직전 바닥에 엎드려 있는 송연정을 잠깐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내 가엾은 연정아...”
그러고는 끝내 눈을 감았다.
원태영은 그 모습을 보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이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유씨 부인이 입을 열어 진실을 죄다 쏟아냈더라면 정말 큰일이 날 뻔하였으니 말이다.
“사람도 죽었으니 난 더 이상 그 어리석은 망언에 대하여 따지지 않겠소...”
그는 이내 심화영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낭자도 총명한 사람이지 않소. 유씨 부인이 어떤 인물인지는 낭자가 더 잘 알 터, 저 여인은 제 목숨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요. 누구든지 상관없이 진창에 끌어들이는 자지...”
그러나 심화영은 조용히 몸을 굽혀 유씨 부인의 혈맥을 봉한 일곱 개의 은침을 꽂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어둡고 냉랭했다.
“너무 앞서가셨습니다. 화살이 한 치 어긋났을 뿐, 유씨 부인은 죽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사람을 하나 보내어 저 바깥의 자객에게 전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다음에는 먼저 활쏘기부터 연습한 뒤 나오라고 말이지요.”
“...!”
원태영은 온몸이 굳어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심화영을 바라보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유씨 부인의 마음속에는 오직 송연정뿐이오. 본래부터 낭자가 죽길 바랐던 여인이었소. 그런 자를... 왜 살린 것이오?”
심화영은 그 말에 조용히 웃었다.
“삼황자 전하께서도 참, 답을 알고도 물으시옵니다.”
원태영은 여전히 그녀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미간을 좁혔다.
유씨 부인이 살아난다면 그와 손 상서 사이의 모든 일들이 드러나게 되리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하지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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