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원태영의 어두운 눈빛을 마주하고 있던 그 사람이 입을 열었다.
“삼, 삼황자 전하...”
눈동자는 떨리고 있었고, 표정은 억울함과 실망, 그리고 강렬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포에 질려 궁지에 몰린 쥐처럼 연신 고개를 가로젓자, 그런 그를 바라보던 원태영의 마음은 증오와 분노로 들끓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이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에 묻혔다.
‘현재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은 이 자를 죽여서 입을 틀어막는 것일 터.’
원태영은 눈을 감은 채 칼을 휘두르더니 그 사림의 가슴을 향해 일격을 가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원태영을 바라보았다.
원태영이 그의 가슴에서 칼을 빼내자, 그 사람은 눈을 뜬 채 ‘쿵’하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 사람의 피가 얼굴에 튄 원태영은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칼날에 묻은 핏자국을 쏘아본 후, 고개를 돌려 또 한 명씩 베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유언비어 유포자들이 모두 원태영의 칼 아래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 원태영은 피로 물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전강훈을 쏘아보았다.
“명양왕, 이제 만족하십니까?”
부하를 제 손으로 직접 죽여 나머지 부하들의 마음을 떠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전강훈의 계책이었다.
물론 원태영은 이를 알고 있었으나 따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들이 고문을 당해 자신의 추악한 과거를 폭로한다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기에.
원태영은 집어삼킬 듯한 눈빛으로 전강훈을 쏘아보았으나 전강훈은 오히려 한가로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만족하다마다요.”
원태영이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그가 간절히 기다리던 황제가 드디어 도착했다.
밖에서 내시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황제 폐하 납시오!”
그 말에 위층과 아래층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
바퀴 의자에 앉아 있는 전강훈만 빼고.
후작 댁의 서녀였던 심화영도 황제에게 맞설 수 없는지라 예를 갖추려고 무릎 꿇으려던 순간, 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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