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심화영이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조덕배를 쏘아보자, 그녀의 이상함을 눈치챈 조덕배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화영 낭자, 왜 그런 눈빛으로 소인을 쳐다보는 겁니까?”
전강훈도 의아한 눈빛으로 심화영을 쳐다보았다.
조덕배의 말에 정신을 번쩍 차린 심화영이 답했다.
“비록 오늘 처음 뵈었으나 낯이 익어서요.”
‘지난번 대비마마 생신연에는 다른 내시가 왔었으니 선대 황제가 붕어하고 삼황자가 등극할 때 이 자를 보았었지. 그리고 이자는 서성의 작은 밀실에서 나를 끌어내어 옥에 가둔 뒤에 학대도 했어.’
심화영의 몸에 남아있는 채찍 자국, 바늘 자국, 화상 자국은 모두 조덕배가 남긴 흔적이었다.
철천지원수와 마주쳤으니, 그녀의 눈에서는 독기가 뿜어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고통이 느껴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심화영이 조덕배를 쏘아보던 시선을 전강훈에게 향하자, 전강훈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심화영의 허리를 감쌌다.
안도감이 몰려온 심화영이 천천히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을 때, 황제가 난장판이 된 현장을 둘러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다 큰 애들이 왜 연춘루까지 와서 왜 이리 난동을 부리는 것이냐?”
전강훈, 원태영, 심화영 등을 애들로 치부하며 이 사태를 어린아이들의 다툼으로 몰고 가 흐지부지 끝내려는 황제의 속셈을 꿰뚫은 심화영이 당당하게 말했다.
“폐하, 저희는 어린아이가 아니옵니다. 올해 스물둘인 강훈 전하는 전장을 누비며 나라의 기둥으로 거듭나셨고, 삼황자 전하는 강훈 전하보다 연상이시며 소녀 역시 이미 계례를 치러 혼인을 앞두고 있나이다. 오늘 일은 애들의 장난이 아니라 누군가가 소녀의 명예를 훼손하여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에 먹칠하려는 수작이 분명하옵니다.”
그러고는 단호하게 덧붙였다.
“현재 도주 중인 최 의원을 쫓기 위해 강훈 전하께서 추격대를 보내셨으니 곧 소식이 있을 겁니다. 물론 폐하께서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 이 소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황제가 원태영을 보호하려는 것을 심화영은 알아챘으나 조금이라도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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