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심화영의 말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황제는 입꼬리를 씰룩이더니 위압감이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해서 어찌 처리하면 좋겠냐고 짐이 묻지 않느냐!”
아마 보통 사람이었다면 이 말에 벌벌 떨며 고개조차 들지 못했을 것.
황제도 일부러 이렇게 말해서 심화영에게 겁을 줄 생각이었으나 심화영은 황실과 원한이 깊은 터라 황제의 뜻대로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어차피 든든한 버팀목인 심철호와 전강훈이 있어서 두려운 것이 없었다.
심화영은 고개를 빳빳이 쳐든 채 황제를 쳐다보며 말했다.
“비록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들이 대부분 죽긴 했으나 그 우두머리는 여전히 활개 치며 다니고 있사옵니다. 독을 탄 자와 독을 만든 자, 그리고 이런 짓을 꾸민 이유를 폐하께서 철저히 조사하시어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에게 해명해 줄 것을 소녀는 바라옵니다.”
그 말에 원태영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나를 이 지경까지 몰고 갔으면 됐지, 왜 이리 물고 늘어지는 것이야.’
만약 이를 조사한다면 원태영은 책임을 면치 못할 게 뻔했다.
황제는 깊은 눈빛으로 원태영을 쳐다보다가 제왕이 궁에 들어와 보고한 내용이 떠올랐다.
제왕이 원태영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것도 모자라 심화영과 전강훈에게 당해 하사받았던 토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제왕의 말로는 태영이 독을 탄 목적이 화영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했지. 그리되면 전씨 가문의 분노를 자아내 두 가문이 척지게 된다면서. 하나 온성해가...’
황제는 이를 반신반의했다.
‘만약 태영의 계획대로 되었다면 화영은 그에게 시집가야 했을 터. 그리되면 태영의 뒷배는 심씨 가문이 되겠지. 그리고 온성해마저 끌어들이면... 이게 바로 태영이 원하는 것이란 말인가? 하나 이번 일로 원태영이 완전히 무너진다면 대황자의 세력들이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지지를 받아 강해질 것이 뻔한데.’
황제는 코웃음을 치며 심화영을 쳐다보았다.
“너는 누가 독을 탔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황제가 조사하기 귀찮아서 이 일을 적당한 선에서 무마하려고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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