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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연정아!” 유씨 부인이 눈을 뜨자마자 찾은 사람은 다름 아닌 송연정이었다. 자신을 구해준 심화영은 이미 잊은 듯. 구석에 있던 송연정을 발견한 유씨 부인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연정아...” 조금 전 심화영에게 맞은 볼이 아팠으나 송연정은 유씨 부인을 보자마자 서둘러 다가갔다. “깨셨습니까, 이모님.” 비록 자신이 배은망덕하다고는 하나 그런 자신을 유씨 부인만이 진심으로 아끼고 보호해 준다는 것을 송연정은 잘 알고 있었다. 유씨 부인은 송연정을 꼭 끌어안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 “유씨는 울음을 그치지 못하겠소! 어서 폐하께 예의를 차리시오.” 심철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쳤다.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 유씨 부인은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야 자기 앞에 얼굴이 창백해진 채 서 있는 황제를 발견했다. 유씨 부인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소인 폐하를 뵙사옵니다.” ‘폐하가 왜 여기 있는 걸까? 내가 기절해 있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누가 나를 구했지?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네.’ 유씨 부인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심철호의 말이 들려왔다. “그대를 구해준 사람이 화영이거늘 왜 눈을 뜨자마자 송연정부터 찾는 것이오?” 유씨 부인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심화영을 바라보았다. ‘화영이 나를 구했다고? 한데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왜 이리도 차갑지?’ 생각에 잠겨있던 유씨 부인은 깨달았다. 심화영이 자신을 구해준 이유가 어머니란 신분 때문이 아니라 아직 쓸모가 있기에 그리했다는 사실을. 그녀는 눈을 굴리더니 원태영을 가리키며 말을 꺼냈다. “삼황자 전하, 8년 전 그 일은 전하께서 저를 협박...” “내가 연정을 첩으로 삼겠다고 약조했다.” 유씨 부인의 입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말이 튀어나올까 두려워서 원태영은 재빨리 말을 가로챘다. 그러자 유씨 부인의 입이 굳게 닫혔다. ‘만약 연정이 삼황자 전하의 첩이 된다면 그녀의 남은 생은 삼황자 전하에게 의지해야 하니 세 치 혀를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지.’ 그러자 심화영이 조롱하듯 말했다. “8년 전 저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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