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심철호의 말을 듣고 전강훈은 심화영을 바라보았다.
“낭자는 언제 하면 좋을 것 같소?”
심화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답했다.
“하면 8월 15일로 정합시다.”
“알겠소.”
전강훈의 가슴이 쿵쾅쿵쾅 북을 치듯이 뛰어댔다.
심화영은 전강훈이 타고 있던 바퀴 의자를 천천히 밀었다.
전강훈에게 빚을 많이 진 탓에 그에 대한 미안함이 심화영의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렘과 사랑이 점점 피어오르며 혼례를 치르는 모습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마차를 탄 송연정은 앞에 있는 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질투심을 감추지 못했다.
“이모님, 사실 저도 강훈 전하를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중상을 입어 마차를 타게 된 유씨 부인은 힘겹게 차창 밖 심화영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 점쟁이의 말이 맞았어.”
“예?”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은 송연정이 의아한 눈빛으로 유씨 부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다 한참 지나서야 유씨 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화영을 사 왔을 때 집 가던 길에 도사를 만났는데 그 도사가 이상한 말을 했어.”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 화제에 대해 송연정은 관심이 없었으나 유씨 부인 외에 말을 나눌 사람이 없어 억지로 물었다.
유씨 부인은 깊은 한숨을 내쉰 후에 말을 꺼냈다.
‘새끼 봉황이 불 속에서 목욕하니, 귀함이 말로 다할 수 없구나.’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던 송연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말속에 깊은 뜻이 내포된 것 같은데... 화영이 너무 고귀해서 내가 감히 비빌 수도 없다는 뜻인가?’
유씨 부인은 눈에 초점을 잃은 채 고개를 저었다.
“나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다만 화영을 잘 대하라고 도사가 내게 당부했어. 그리하지 않을 시에는 그 결과를 내가 감당할 수 없다던데.”
심화영이 자신을 구해줬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에 파문이 일어난 유씨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송연정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연정아, 우리는 그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