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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송연정은 온몸이 떨리고 눈빛도 이미 뒤틀려 있었다. 유씨 부인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깊은 피로가 온몸을 덮치는 듯했다. “연정아, 네 어미는... 본디 세상에 내놓을 수 없는 천한 몸이었고 재주도 한계가 있었다.” 이 판국을 뒤집을 힘은 애초에 그녀에게 없었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는 데에도 이미 온 힘을 다했으니 말이다. “내 목숨이 오래지 않아,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오직 손 상서만이 우리가 쥘 수 있는 끈이다. 이것이 네가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니... 부디 경거망동하지 말거라.” 송연정은 숨이 가쁜 유씨 부인을 보며 문득 원망이 치밀었다. ‘왜... 내가 이 여인의 딸로 태어나야 했단 말인가. 차라리 내 어머니가 고씨 부인이었더라면, 혹은 손채윤의 할머니인 손씨 노부인이었더라면, 아니면 손채윤의 친모였다면...’ 유씨 부인에게서 아무 위로도 얻지 못한 그녀는 홱 돌아서더니 그대로 문을 나섰다. 유씨 부인은 그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들으며 문득 이불을 끌어안고 머리를 파묻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통곡이었다. ... 안화원. 집안에는 온화하고 화목한 기운이 가득했다. 심철호는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사위가 될 사내를 눈에 넣을 듯 바라보았다. “과연 어릴 적부터 약조한 인연이로군요. 이렇게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한 사람을 나눈 듯, 하늘이 짝지어 준 부부 같습니다. 오늘 예물도 받았으니 속히 대례를 준비해야겠네요.” “이제 곧 칠월이라, 팔월 보름이 고작 한 달 남짓이니... 우리 심씨와 전씨 두 가문의 혼사는 성대하고 즐겁게 치러야 합니다.” “전하께서 이리도 많은 예물을 가져오셨으니 우리 화영이의 혼수도 하나도 빠뜨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화영이, 성대히 시집가서 영주에서 가장 빛나는 신부가 될 것이야.” 전강훈이 웃으며 받들었다. “옳은 말이오.” 심화영은 심철호의 이 한마디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참으려 했으나 끝내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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