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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백세민이 피식 웃으며 말하였다. “소인은 다만 호기심이 갔을 뿐입니다. 아가씨께서 어찌 삼 황자 일당에 대해 그리도 많이 알고 계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설마, 이전에 아가씨께서 삼 황자 곁에 계실 때도 한 수를 숨기고 계셨던 겁니까?” 심화영은 그의 시험하는 듯한 눈빛을 마주하며 어리석은 척했다. “그럼 내가 기억을 잃고 어리석음만 남은 줄 알았느냐?” 말은 능청스러웠으나, 눈빛은 은근히 흔들렸다. 기억을 잃은 후, 그녀는 유씨 부인과 송연정에게 속았고, 삼 황자의 꾀에 넘어간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전생에 당한 모든 일은, 장공주가 마음속으로 품고 있으면서도 말할 수 없는 일들과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화제를 돌려 송로에게 물었다. “궁궐에서 온 자가 누구더냐?” “조 내관입니다.” 송로는 약간 긴장한 듯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가씨, 궁궐에서 황후마마를 치료하라고 부르는데, 혹시 함정이 아닐까요? 아가씨께서 의술을 아신다는 것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황후마마의 봉체에 잘못이라도 된다면 목이 달아날까 두렵습니다.” 심화영은 ‘조 내관’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 멈춰 서서 송로를 몇 번 더 자세히 보았다. 송로는 늘 침착하고 정중했으며, 온화한 기품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인자한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 그 조덕배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에 이런 여자들을 극도로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들의 부드러운 손길을 갈망했다. 이 모순된 마음이 그를 괴물 같은 존재로 만들었다. 전생에 조덕배는 송로를 처음 본 순간부터 눈독을 들였다. 이후, 그는 삼 황자에게 여러 번 암시를 주었다. 송로만 손에 넣는다면 무엇이든 용납하겠다고 말이다. 결국, 송로는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심화영은 눈을 깜빡였지만 눈동자에 핏빛이 스며들었다. “송로야, 나는 요즘 보라색 운금을 좋아한다. 너는 수운방에 가서 비단 천을 좀 사오렴.” 말을 마치며 심화영은 은화 한 장을 건넸다. 송로는 의심 없이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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