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화
심화영은 빙그레 웃으며 마치 그 살벌한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한 듯, 모두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 틈을 타 고개를 돌려 갑자기 황후께 물었다.
“황후 마마, 감히 여쭤봐도 되겠나이까? 마마께서 병이 드신 지 오래되었는데,혹시 둘째 오라버니를 찾아보니 적이 있으시옵니까?”
“심태진 심 어의를 말하는 것이냐?”
황후는 깜짝 놀라, 한동안 그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 둘째 오라버니께서 황후 마마께 진맥해드린 적이 있으시옵니까?”
황후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입을 열었다.
“심 어의가 진맥한 적은 없었다. 얼마 전 원래 심 어의를 부르려 하였으나, 전강훈이 중상을 입어 심 어의가 곁을 지켰지 않았느냐? 그래서 할 수 없이 사람을 시켜 귀의를 모셔왔느니라.”
심화영은 고개를 돌려 도원정을 보며 말하였다.
“도원정께서는 태의원 원정이신데, 제 둘째 오라버니를 시켜 황후 마마께 약을 지은 적이 있습니까?”
도원정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중대사가 걸린 판이라, 그는 연관을 끊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다급히 입을 열었다.
“심 어의는 는 의미와 사 황자, 그리고 폐하 쪽을 담당하고 있었으니, 어찌 황후 마마께 약을 처방했겠느냐?”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심화영은 그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다 미소를 지었다.
도원정의 몸이 굳어졌다. 그는 심화영의 의미를 알 수 없어 무심코 정비를 보았으나, 정비가 얼굴이 굳어진 채 자신을 쏘아보고 있음을 발견했다.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거둬들일 수 없는 법, 그는 갑자기 자신이 뒷길을 막아버렸음을 깨달았다.
이내 도원정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솟았다.
정비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지경이다.
본래 황후에게 독을 쓴 후 일이 탄로 나면 심태진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건만, 지금 황후도 도원정도 모두 심태진이 이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하니 어찌 손을 쓸 수 있단 말인가?
정비는 돼지보다 미련한 도원정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다시 심화영을 바라봤다.
‘그 어린 계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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