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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심화영은 준비를 마친 뒤 민현욱과 호흡을 맞추어 황후에게 침을 놓았다. 곁에서 지켜보던 고윤희는 연신 흐뭇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볼수록 저 아이는 재주가 넘치고 눈부시게 빛나는구나 싶어 절로 감탄이 나왔다. 다만 뭐든 지나치면 부러지기 쉬우니 그런 생각이 들자 문득 앞으로 있을 보복이 염려되기도 했다. 정작 심화영은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은 어차피 궁을 나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를 궁지로 몰면 물리기 마련이다. 정비가 비록 냉궁에 갇혔다 해도 이십 년 넘게 후궁을 총괄하며 쌓아온 위세가 있었다. 그 사이에 끌어들인 인물들이 어디 한둘일까, 그들과 이익으로 얽힌 자들 또한 틀림없이 복수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다가올지 모를 그다음이 조금은 궁금했지만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문 귀비 쪽이 더 신경 쓰였다. 오늘 일을 계기로 분명 심여진을 붙잡고 늘어질 터였다. 만약 이대로 이황자가 기어코 심여진을 맞아들이겠다면 앞으로 꽤 번거로워질 게 뻔했다. 한편 그 시각, 문 귀비는 계집종 추향, 추희, 추화, 추금을 거느리고 어화원 길을 따라 돌아가는 중이었다. “정말 세상일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비 마마께서 그렇게 오만방자하게 세월을 보내셨는데 결국 이런 날도 오는군요. 그 어린 아가씨 때문에 냉궁으로 끌려가다니! 마마께는 정말 잘된 일이지요.” 추화가 기세등등한 얼굴로 문 귀비의 비위를 맞추었다. 문 귀비는 흘끗 그녀를 노려보며 코웃음을 쳤다. “흥, 그리 단순한 일이면 좋겠다. 삼황자가 궁 밖에서 그 아이 손에 놀아난 건 이미 익히 아는 사실이고 오늘 정비 마마께서 심화영을 찾은 것도 아마 한풀 꺾어 주려 한 것이겠지.” 그녀는 잠시 생각을 고르고는 이어 말했다. “여기가 어디냐. 아무리 그래도 이곳은 궁궐이다. 웬만한 자는커녕 종종 드나드는 장공주조차 그 속내를 다 알지 못하는 곳이니, 정비 마마께서 화분에 숨겨둔 물건 따위야 누가 눈치채겠느냐.” “헌데 심화영은 정확히 일격을 날렸다. 심진성이 가자마자 그 물건을 찾아내지 않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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