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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폐하, 살려 주옵소서! 소첩은 어찌하여 방준서가 소첩의 소명을 불렀는지 알지 못하옵니다. 방준서와는 털끝만큼도 연이 없사옵니다. 오늘 하루 내내 봉의궁에 있었으니 어디에도 가지 않았사옵니다!”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황제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눌러 온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네 소명을 아는 자는 너와 짐, 그리고 죽은 네 부모뿐이라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지금은 어떠하냐.” 천둥 같은 호통이 뒤따랐다.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면서 방준서는 어찌 네 소명을 알았단 말이냐!” 황제의 울분은 가벼울 수 없었다. 본디 황제는 방준서의 손에 목숨을 잃을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 자가 달아나며 소재인의 소명을 불렀으니, 그 치욕을 어찌 삼키겠는가. 황제가 소재인을 송곳처럼 쏘아보았다. “소재인! 네가 본래 남초의 첩자로 짐의 궁궐에 숨어들어 방준서와 내통한 것이 아니냐. 짐이 습격을 당하던 날도 네가 곁에 있었다. 네가 아니었다면 짐이 어찌 그리 깊은 수렁에 빠졌겠느냐!” 소재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떨었다. “아니옵니다, 폐하! 부디 들어 주옵소서. 소첩은 그 일과는 털끝만큼도 관련이 없사옵니다. 그날의 습격이 어찌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하옵니다. 더구나 소첩은 몸을 던져 폐하를 막아섰사옵니다!” “막아섰다?” 황제가 비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억지로 꾸며낸 그 한 번의 모습에, 짐이 이토록 오래 너를 총애한 것이로구나!” 소재인은 입술만 달싹였으나 한마디도 잇지 못했다. 이 광경을 본 고윤희는 조심스레 심화영을 훔쳐보았다. ‘어찌하여 소재인을 여기까지 끌어들였는가.’ 그러나 심화영의 눈빛은 한 치 흔들림이 없었다. 가슴은 얼음처럼 식어 갔고 전생의 장면이 한 폭씩 스쳐 갔다. “심화영, 네가 삼황자와 혼인하려거든 일을 하나 맡아야 할 것이다. 전강훈의 밥상에 이 약을 넣어라.” 심화영이 머뭇거리자 소재인은 입끝에 비웃음을 걸었다. “네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할 것이다.” 그 뒤 전강훈은 독을 맞았다. 어떻게 깨어났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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