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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소재인의 얼굴은 핏기가 사라져 창백하였고 억울함을 외칠 기력조차 잊은 듯 입술만 떨렸다. 황제는 그 몰골을 보자 차마 부정할 수 없었고 눈빛 깊숙이 살기가 번졌다. 그때 심화영이 몸을 일으키며 미소 지었다. “폐하의 말씀이 옳사옵니다. 이 약재들은 모두 정신을 흐리고 환각을 일으키는 독물이옵니다.” 그리고 곧장 정비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정비마마께서 육궁을 다스리시면서 이런 물건을 금하기는커녕 스스로 쓰시고 봉의궁의 후궁들에게까지 쓰게 하셨습니다. 사 내관도 사용하였다 들었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남의 뜻을 미혹시켜 마음대로 부리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정비의 눈꺼풀이 크게 떨리더니, 다시 심화영을 올려다본 눈빛은 독을 머금은 듯 서늘하였다. 본디 오늘은 냉궁에 갇히는 수모만으로도 참기 어려웠다. 되레 심화영을 궁지에 몰려 하였으나 계책은 뒤집혔고 사 내관과 소재인과의 연계까지 드러나 버렸다. 황제는 그 눈빛 하나로도 모든 실마리를 읽었다. 울분이 치밀어 꽃병을 집어 들어 그대로 정비에게 내던졌다. “네가 궁에 들 때 스스로 말하기를 ‘사 내관이 아니었다면 진즉 아사당에서 죽었을 것’이라 하지 않았느냐! 짐이 불쌍히 여겨 사 내관을 곁에 두게 했거늘, 네가 짐을 어찌 대하였느냐!” 분노에 휩싸인 황제의 주먹과 발길이 잇달아 떨어졌다. “이미 오래전부터 남초와 내통하고 방준서가 짐을 한칼에 베어 넘기기만 기다린 것이 아니더냐! 그리되면 네 아들을 옥좌에 앉히려 했겠지!” 심화영은 조용히 두 걸음 물러서 황제가 분노를 쏟아내도록 두었다. 황제는 다시 노성을 터뜨렸다. “그리고 소재인! 본디라면 이미 목을 벴어야 했다. 그러나 네 어미 제삿날이라 살생을 피하겠다 애걸하였기에, 짐이 그 목숨을 거두지 않고 봉의궁에 남겨 두었다. 짐은 네가 인정 있는 줄 알았건만 네 속은 독사 같았구나!” 황제의 눈동자가 떨리며 번뜩였다. 이어 떠오른 것은 근일에 삼황자가 심화영에게 약을 쓰려 한 일. 모든 정황이 겹치니 분노와 경계가 더 깊어졌다. “손정이! 오늘 짐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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