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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전강훈은 황제의 존재를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심화영만을 바라보았다. “함께 낮것을 들자 하였거늘, 화영이가 약속을 저버렸소.” 전강훈은 황제의 존재를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심화영만을 바라보았다. “낮것을 함께 들기로 하였거늘, 화영은 약속을 저버렸구나.” 심화영은 순간 놀랐다. 자신이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곧 전강훈의 속뜻을 깨닫고는 곱게 눈을 내리깔며 낮은 숨결로 속삭였다. “송구합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늘따라 불러 세우는 이가 많아 걸음을 떼지 못하였고 그러다 보니 이리 늦고 말았습니다.” 그 목소리에는 은근한 억울함과 가느다란 떨림이 배어 있었다. 전강훈의 미간이 좁혀지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괴롭힌 자가 있었소?” 궁 안이 떠들썩하다는 말 대신, 그는 오직 그녀의 안위만을 물었다. 목소리는 높지 않았으나 방 안의 기운을 단숨에 제압하였다. 심화영은 이미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그런데 전강훈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감싸고 나서자, 방 안의 모든 이들이 숨을 죽였다.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구 하나 무사치 못할 것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누가 무릎 꿇고 있고 누가 당당히 서 있으며 누가 초라하고 누가 빛나는지는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전강훈이 모를 리 없었으나, 그는 주저 없이 그녀 곁에 섰다. 정비와 소재인은 기댈 곳조차 없이 서 있었다. 두 여인의 눈가에는 질투와 원망이 어리어 붉게 물들었다. 어찌하여 저 여인은 전강훈의 절대적인 총애를 받는단 말인가. 황제의 안색 또한 굳어졌다. 그는 심화영을 향해 낮게 내뱉었다. “화영이는 남을 제압할 줄만 알지, 누가 감히 너를 억누르겠느냐.” “그리하다면 다행이옵니다.” 전강훈은 황제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담담히 응수했다. 은빛이 도는 자색 대의가 장막처럼 드리워지고 거대한 바퀴 의자는 방 한가운데 당당히 자리하였다. 그 모습은 신하가 아니라 집안의 주인처럼 보였고 황제의 위세조차 희미해졌다. 황제는 가슴 속 분노가 치밀었으나 내뱉을 힘을 잃은 자처럼 이를 악물고 삼켰다. 지금 이 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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