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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심화영이 고개를 숙이자, 사황자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순박하고 해맑아 보는 이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정녕 저 아이가 그저 천진하기만 한 것일까. 심화영이 잠시 넋을 잃은 사이, 전강훈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사황자의 왼팔은 좀 나아졌소?” 사황자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벌써 감각이 돌아왔소. 화영 누이의 침술이 참으로 뛰어나오. 명양왕 형님의 살핌도 감사드립니다.” 그 다정한 말투는 매정하게 대꾸하기 어려웠다. 심화영은 사황자를 다시 바라보다가 빙긋이 웃었다. “사황자는 입이 참으로 달콤하군요.” 사황자의 눈빛이 흔들리며 서운한 기색이 스쳤다. 그는 고개를 떨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려서부터 병약하여 늘 천대와 멸시를 받았소. 그러나 화영 누이와 명양왕 형님만은 저를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게 대하여 주셨소. 그 은혜가 마음 깊이 새겨지오.” 전강훈이 눈을 좁히며 냉정히 말했다. “필요하다면 폐하께 아뢰어 정하십시오. 침술을 받으려면 궁궐로 들이거나 밖으로 불러내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어 단호히 덧붙였다. “성지가 내려오지 않는 한, 나는 화영이를 궁궐에 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심화영의 가슴은 따뜻해졌다. 전강훈이 자신을 지켜내려 한다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사황자가 비록 홀대받는다 해도 황제의 아들이니, 만에 하나 사황자에게 변고가 생기면 황제는 그 일을 구실 삼아 심씨 가문을 누르려 들 것이었다. 심화영은 더 머무를 뜻이 없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제 일이 정리되었으니, 저희도 물러가겠습니다.” 난옥이 고윤희를 부축했고 백세민은 그림자처럼 뒤를 따랐다. 강구 또한 태연히 걸음을 이어 일행은 궁궐을 빠져나왔다. 길에 이르러서야 고윤희가 크게 숨을 내쉬었다. “화영아, 오늘은 어미의 간이 다 내려앉는 줄 알았다. 네 그 대담한 성정, 부디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네 아버지와 명양왕과 상의한 뒤에 움직여야 한다. 알겠느냐. 아까 백세민이 나를 찾으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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