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송연정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렇습니다!”
“상서 나리, 저희 심씨 가문의 일은 당신이 나서서 공정을 주재할 필요 없습니다!”
심철호는 얼굴이 파래질 정도로 화를 내며 바로 맞받아쳤다.
“아니면 혹시 손 상서는 이 혼서가 찢어져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혼인이 깨지길 바라는 겁니까?”
“저는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손 상서는 눈빛을 흘리며 다시 손채윤을 방패로 내세웠다.
“하오나 심씨 가문의 셋째 아씨가 전부터 제 손녀의 혼약자를 마음에 두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참에 그 혼서 문제를 정리해 주는 것이 제 손녀 아이의 혼약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대감님은 개국공신의 후손이시니, 만일 영애께서 삼황자 저하께 출가하신다면 제 손자가 격을 맞추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심철호는 눈을 부릅떴다. 설마 저자가 내명부의 부인들처럼 억지를 부리며 행패를 부릴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의 말은 되레 다른 사람들이 반박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삼황자도 적절하게 맞춰주며 그를 향해 어색한 눈길을 던졌다.
“손 상서, 흠.”
이 말은 안 한 것과 다름없었지만 그 눈빛은 분명히 자신이 심화영에게 시달려 곤혹스럽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한바탕 소란 끝에 그는 황제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아뢰었다.
“아바마마, 이리 소란만 커져서야 경사스러운 자리가 무색하옵니다. 연정 아씨가 증인이 있다고 하오니 그 증인을 불러 물어보심이 어떠하겠사옵니까? 일이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생신연도 계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화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유씨 부인과의 과거를 되짚어보았다. 놀랍게도 유씨 부인이 송연정을 편애하고 전강훈을 헐뜯으며 삼황자를 옹호하는 말은 그녀가 일곱 살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성장이 더딘 편이어서 일곱 살 전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아 더 과거의 일은 알 수가 없었다.
이 사실을 자세히 생각할수록 더욱 소름이 끼쳤다. 심화영의 이마에는 깊은 주름이 파였다.
손 상서가 상황을 보고 말했다.
“낭자, 낭자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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