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화
심화영은 화들짝 놀라 몸을 곧추세우더니, 거의 반사적으로 외쳤다.
“좌호법입니다! 그자가 심화영과 내통하여 폭약을 들고 지하를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저는 막 수장님을 뵈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손정민은 어디 있느냐!”
강월호의 얼굴은 분노로 경련했는데 침이 사방에 튀었다.
심화영의 말은 가릴 새도 없이 그대로 꽂혔다.
“못, 못 보았습니다!”
심화영은 두려운 척하며 소매 속에 숨겨둔 무색무취의 만성 독을 살짝 흩뿌렸다.
“멍청한 놈!”
강월호는 그녀의 말에 의심 한 점 품지 않았다. 그저 갓 폭발한 장소가 얼마나 중대한 곳인지, 그리고 얼마나 넓은 범위가 무너졌는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애초에 좌호법 강인은 조금도 의심받지 않았다.
그러나 방금 심화영이 한 마디, 강인과 내통했다는 말이 그의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
그래서 설명이 가능해졌다. 심화영이 어찌 그리 많은 것을 아는지, 어찌 겁도 없이 홀로 청유 거리에 갔는지, 잡히고도 어찌 그리 큰 소동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 말이다.
모두 강인과 안팎에서 서로 손발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강인은 이 지하성에 발을 담근 지 오래였다. 그가 어찌 이곳을 모를 리 있으랴!
그런 자를 믿고 따르다니.
“풉!”
강월호는 분노에 치를 떨며 검은 피를 토하고는 미친 듯이 강인을 찾아 달려갔다.
그는 이미 심화영 따위를 하찮은 졸개로 여겼고 더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심화영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비틀어 피 묻은 냉소를 흘렸다. 그녀는 곧장 삿갓바구니에 올라탔고 장치를 당겨 그대로 산마루로 치솟았다.
산 위는 이미 먼지가 반쯤 가라앉은 뒤였다. 여럿이 전강훈을 찾고 있었는데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자 눈을 크게 떴다.
“청의? 너는 아래를 지키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 어찌 이리 올라온 게냐?”
“아래 큰일났어. 수장께서 어서 돌아가라 명하셨다. 구룡성에 전강훈의 무리가 숨어들었다고.”
심화영은 엄숙한 낯빛으로 소리쳤다.
“어서 가서 호위하라!”
사람들은 놀라 주위를 둘러보다, 산허리에 커다란 구덩이가 무너져 있는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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