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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심화영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는 이미 떠난 뒤였다. 다만 어깨 위에 남은 것은 큰 손바닥의 온기뿐이었다.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심화영의 콧날이 시큰거려 눈물이 터져 나올 뻔하였다. 한 나라의 적국 세자를 놓아준 이때, 온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할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가 보고자 한 이를 데려다준다니... 그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해야만 이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생의 그녀는 어찌 그리도 어리석어 사람의 선악조차 분간치 못하여 끝내 한 집안을 지옥으로 몰아넣었단 말인가. 어렴풋이 정신을 잃은 사이, 마차는 이미 길을 떠났다. 얼굴이 간지러워 무심코 손을 올려 보니 어느새 눈물로 온 뺨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집 앞에 이르자 심철호와 고윤희, 그리고 남장 차림의 심여진이 모두 대문 앞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심화영은 이 광경을 보자 온몸의 고통도 잊은 채 마차에서 뛰어내려 고윤희의 품으로 곧장 달려들었다. “어머니!” 고윤희는 그녀를 꼭 껴안으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네 어미를 얼마나 놀래킨 것이냐!” “저 돌아왔습니다, 어머니. 돌아왔습니다.” 심화영은 손을 들어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고 심철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아버지, 언니께도 걱정만 끼쳐 드렸습니다.” “돌아왔으니 됐다.” 심여진은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올라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어서 안으로 들자꾸나. 오늘 하루 온갖 고생 다 하였을 터, 어찌 추운 문 앞에 서 있겠느냐.” 심철호는 옆에 있던 난옥이를 돌아보며 일렀다. “어서 음식을 내와라!” 온 집안 식구들이 심화영을 둘러싸고 안으로 들어갔다. 심철호가 물었다. “이거 온몸이 피투성이가 아니냐. 어디를 다친 게냐? 아픈 기색도 없이 영락없는 원숭이 같구나.” 심화영이 빙긋 웃었다. “무릎만 조금 긁혔을 뿐, 다른 곳은 멀쩡합니다. 흘린 피도 제 것이 아닙니다.” 심철호는 입술을 씰룩이며 그녀의 낯선 옷차림을 훑어보았다. “네 옷은 어디 가고 이 기묘한 차림은 또 무엇이냐? 영락없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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