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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심화영은 단숨에 멀리 걸어 나왔다.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이 이미 소화원 뒷마당에 와 있음을 깨달았다. 송로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어찌 눈가가 그리도 붉습니까?” 심화영은 깊이 숨을 고르며 속에 맺힌 괴로움을 누르고 말했다. “창고에 가서 유씨 부인의 석양각을 조금 손보라 하거라. 앞으로는... 유씨 부인에게 주어야 할 것은 다 주거라. 후작 댁 첩의 규격에 맞추어.” 송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하나 유씨 부인께서는 예전에 아가씨께 그토록 못되게 굴었는데...” “그만두어라. 내 마음의 평안을 구할 뿐이다.” 심화영은 두 눈을 감았다가 뜨며 나직이 속삭였다. “결국 나는 사사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유씨 부인이 나를 길러준 그 미약한 은혜 때문에 남은 생애 내내 마음이 편치 않을까 두려운 것이다.” 송로는 그녀가 괴로워하는 기색을 보고 더 묻지 못하고 급히 고개를 숙였다. “곧장 행하겠습니다.” 심화영은 다시 숨을 고르고 뜰에 앉아 독을 시험하며 백세민을 기다렸다. 여름 해가 등에 뜨겁게 내려앉았으나 그녀의 마음은 어지럽고 또 싸늘하였다. 설명할 길 없는 두려움이 심장을 틀어쥐고 있었다. ‘만약 내가 방준서가 찾는 그 사람이라면, 어찌해야 옳을까? 계속 심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로 가장하여 머물러야 할까, 아니면 친가로 돌아가 그 모든 것을 마주해야 할까?’ 마침내 백세민이 돌아와 소식 하나를 전했다. 그것은 불길하면서도 동시에 안도할 만한 소식이었다. “아가씨, 정비께서 이제 숨이 끊어지려 하십니다.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예전에 변방에 간 적은 있으나 사 내관을 따라간 것이었을 뿐, 어린아이는 본 적이 없다 하셨습니다. 그러니 아가씨는 유씨 부인이 아무렇게나 사들여 데려온 아이나, 정비나, 방씨 가문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듯합니다.” 백세민이 덧붙여 물었다. “아가씨, 몸에 별다른 표식은 없으시지요?” 심화영은 고개를 저었다. 만약 있었다면 자신이 보지 못했어도 계집종들이 진작 알아챘을 것이다. 고윤희 역시 눈여겨보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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