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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심화영이 몸을 일으켜 어리둥절한 눈으로 방준서를 바라보았다. 그때 그가 크게 외쳤다. “구연국으로 들어가면 구사일생할 것은 각오해야 하오. 그러니 나를 오라버니라 한 번만 불러주시오. 그리 어려운 부탁도 아니지 않소?” “...” 심화영은 입꼬리를 씰룩이며 황당해했다. ‘대체 무슨 실질적 의미가 있는 요구인지...’ 결국 담담히 이르렀다. “좋습니다. 갈 때가 된다면 그때 불러드리지요.” “인색하오!” 방준서는 입을 삐죽 내밀고는 나무에 등을 기대어 이내 잠들어 버렸다. 심화영은 그를 한동안 바라보다 말없이 돌아섰다. 독 시험을 마친 뒤, 백세민에게 이르렀다. “강인에게 가 보자꾸나.” 백세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를 준비해 그녀를 모셨다. 그러나 도성 길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마차가 갑자기 멈추었다. 심화영이 놀라 물었다. “어찌 된 일이냐?” 백세민이 미간을 찌푸렸다. “제왕의 행렬인 듯합니다. 보아하니 경성을 떠나려는 모양입니다.” “...” 심화영은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요사이 일이 번다하여 그 일마저 잊고 있었구나... 됐고, 돌아서 가자꾸나.” 제왕은 이미 기력이 다한 늙은 매와 같았다. 심화영이 굳이 엮일 까닭은 없었다. 우선은 강인을 깨우고 손 상서와 삼황자가 찾는 그 사람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백세민이 말머리를 돌리려는 순간, 누군가가 조롱 섞인 목소리로 막아섰다. “저것은 심씨 가문의 마차가 아니더냐? 명양왕이 있을 적에는 그리도 기세등등하더니 이제는 거북이처럼 머리를 움츠리는군. 배짱 있거든 내려 보거라!” “아가씨...” 백세민의 안색이 잔뜩 굳어졌다. 심화영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멈추어라!” 백세민은 마차를 세우고 곧장 방향을 돌려 제왕의 행렬과 마주 섰다. 심화영은 마차의 천을 젖히고 제왕을 향해 비웃듯 말했다. “상갓집 개가 떠나기 전 두어 번 짖는 꼴이군요. 그렇지 않고서야 누가 전하가 이 영주 땅에서 굴러나가는 걸 알겠습니까?” 오늘따라 심화영의 기분은 원래도 좋지 않았다. 하물며 제왕 부자의 추태를 보니 입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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