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0화
온성해와 소재인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방준서는 두 사람을 한 손에 하나씩 들고 경공을 타 길목의 무리들 머리 위로 훨훨 날아 빠져나갔다.
뒤따르던 무리는 방준서의 몸에 걸친 천자교 복장을 보고 외쳤다.
“성공했다! 물러서라!”
무리는 더 이상 엉켜 싸우지 않고 곧장 대문을 향해 돌진했다.
허나 방준서를 따라잡을 수 있는 자는 없었다. 그들이 문어구까지 악전고투로 달려왔을 때는 고작 열한 명만 남았고 소재인과 온성해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 아까 독수리처럼 날던 그 일행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은 어디 있느냐?”
우두머리가 눈을 부릅뜨며 호통치는 중에 금군이 사면으로 포위해 들어와 피투성이 난전이 벌어졌다.
먼 골목 안쪽의 작은 뜰에서 방준서는 온성해와 소재인을 거칠게 지면에 내려놓고 손을 털었다.
“죽겠구나, 약속을 이행하거라.”
심화영이 얕은 미소를 지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화영의 손끝에서 은침이 소나기처럼 번뜩이더니 방준서의 요혈에 차례로 꽂혔다.
“몸을 다쳐서도 사람을 데려와 주었으니 큰 선물 하나 드리겠습니다.”
꼼짝 못 하게 굳어버린 방준서가 눈을 부릅떴다.
“심화영! 날 배신하다니. 약속을 어기는 게냐?”
“다시 몸의 감각을 느껴 보십시오.”
심화영이 빙그레 웃었다.
“영귀8법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침술이 아닙니다.”
방준서는 잠깐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몸속의 기류가 달라짐을 감지하고는 곧 눈을 감고 호흡을 고르기 시작했다.
심화영은 시선을 내려 온성해와 소재인을 살폈다. 둘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여 좌우를 번갈아 훑어보고서야 겨우 현실을 깨달았다. 온성해가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화영 낭자 날 구해낸 게 낭자요?”
“탈... 탈옥이라니?”
온성해는 눈을 크게 뜬 채 멍하니 중얼거렸다.
“어째서 이런 짓을...”
억지로 잡혀 들어갔을 때도 어처구니없었지만 이렇게 끌려 나온 지금도 어리둥절했다. 탈옥을 들켜서 다시 잡혀가면 그 자리에서 목이 달아날 터였다.
심화영은 온성해를 부축해 일으켰다.
“애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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