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머리 위에서 심화영의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온 객석이 조용해지며 그녀의 말을 들을 정도였다.
“이건 네가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알려주는 거야. 어디서든 난동을 부릴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네 어머니는 유가촌의 기생이었어. 화류병으로 죽었고 너는 그 여자와 함께 기생집에서 자랐지. 네 아버지가 죽은 후 너는 의지할 데 없이 홀로 남았어. 유씨 부인이 어린 나이에 몸을 팔아야 하는 네 처지를 불쌍히 여겨 나에게 부탁해 어머니께 말씀드려 후작 댁에서 머물 수 있게 해준 거야.”
송연정은 이 말을 듣고 벼락을 맞은 듯했으며 머릿속이 울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기둥에 머리를 들이받고 죽고 싶을 정도였다.
‘창녀와 놀부의 딸이 귀족들이 모인 이 경성에서 무슨 좋은 일이 있겠어? 이 빌어먹을 년이 나를 완전히 망쳐버리려는 거야!’
다른 사람들도 어리석지 않았다.
“이 셋째 아씨도 보통이 아닌데?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도 이렇게 차분하게 송연정을 같이 끌어내리다니. 송연정은 이제 끝장났어. 이런 출신이 알려졌는데 누가 감히 관계를 맺겠어? 얼마 전엔 후작 댁에서 송연정에게 좋은 혼처를 찾아준다는 소문도 들었는데 이제 누가 감히 맞아들이겠어?”
“하지만 송씨도 참 자업자득이지.”
송연정은 이런 말들을 듣고 정신이 붕괴할 지경이었다.
“심화영! 네가 잘못한 일인데 꼭 나까지 같이 죽여야 속이 후련하느냐!”
그녀는 곧바로 가여운 척했다. 그녀의 눈에 가득한 건 분함과 남들을 감동시키는 눈물이었다.
하지만 장공주의 시녀들에게 너무 심하게 맞은 탓에 그 가여운 모습은 돼지처럼 부은 얼굴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유씨 부인은 이 말을 듣고 심화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은 혼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야!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어서 공주마마께 사과해!”
“어머니, 뭐가 이렇게 급하십니까?”
심화영은 그녀를 흘끗 보며 눈가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오늘 언니 편에 서서 증언하러 온 건 바로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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