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5화
서사월은 본디 서장우의 양녀였으나 이제는 장공주를 어마마마라고 부른다.
이 속사정을 모두 알지는 못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다만 남들은 굳이 드러내어 조롱하지 않을 뿐, 눈감아 주고 입 다물어 줄 뿐이다.
허나 심화영은 단도직입으로 찔러댔다.
순간 서사월의 마음속에서 남아있던 호감이 산산이 부서졌으나 심화영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심화영인 장공주를 측은히 여긴 것도 잠시였다. 원씨 황족에 붙어 전강훈을 옭아매려는 순간 그 한 줌의 동정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바로 그때 성문 밖에서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사되었습니다.”
소란스러운 가운데 백세민이 심화영의 곁으로 다가와 낮게 속삭였다.
심화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볍게 웃으면서 원태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삼황자 전하, 참으로 쓸모가 없으십니다. 신부를 문 앞까지 데려와 놓고 남에게 빼앗기다니요! 차라리 솜뭉치에 머리를 박고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심화영!”
원태영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심화영을 노려보면서 뼛속까지 갈아 마시고 싶을 만큼의 증오 어린 눈빛을 보냈다.
“네 짓이냐!”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이 심화영에게 쏠렸으나 심화영은 그저 얕은 미소만 머금을 뿐이었다.
“엉뚱한 소리 마십시오. 저는 분명 삼황자 전하와 연정 언니의 혼사를 축하하러 온 몸인데 그런 제가 무엇 하러 신부를 훔쳐 가겠습니까? 연정 언니가 강훈 전하보다 더 준수하기라도 합니까? 더 강하기라고 합니까? 아니면 제게 자식을 낳아 줄 수 있단 말입니까?”
“너...”
원태영은 분노를 삼키며 심화영을 뚫어져라 노려보았으나 끝내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속으로 삼켜야 했다.
잇달아 터지는 일마다 감당치 못한 까닭에 원태영은 이제는 감히 덤비지 못하는 것이다.
심화영은 원태영을 보며 흐릿하게 웃었다.
“세민아, 신부는 달아났으나 심씨 가문의 체면이 있지 않느냐?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 예를 올릴 물건을 내놓거라. 삼황자 전하께 드려야지.”
백세민은 심화영을 흘겨보면서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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