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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심화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오늘 삼황자한테 그림 두 폭을 드렸습니다. 지금쯤 기겁해 어찌할 바를 모를 겁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이미 선수를 빼앗긴 뒤겠지요.” 심철호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무슨 그림이냐?” 딸의 계책은 날이 갈수록 정밀해졌고 걸음걸음마다 기묘한 묘책을 써내니 아비 된 심철호는 눈앞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심화영이 가볍게 웃었다. “한 폭은 고양이로 태자를 바꾸는 그림이고 또 한 폭은 용 흉내를 내는 구렁이 그림입니다.” 심철호는 잠시 어이없어하더니 이내 허허 웃어버렸다. “그럼 삼황자는 혼이 나가겠구나. 오늘 같은 날 하객들이 그 뜻을 눈치채기라도 하면 그간 누려온 황자의 체면은 송두리째 무너지겠지.” 그러다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얼굴빛이 무거워졌다. “또 한 가지가 있다. 오늘 조회에서 이황자가 말하기를 어젯밤 폐하께서 장공주를 불러들였다고 한다. 깊은 밤에 장공주가 한 아가씨를 데리고 들어갔는데 폐하께서 그 자리에서 영안 공주로 책봉하고 명양왕의 측비로 하사하셨다더구나!” 심철호는 돌연 몸을 돌려 심화영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화영아, 걱정 말거라. 그 여인이 정말 왕부로 들어간다고 하면 이 아비가 먼저 막을 것이다!” 심철호는 억장이 무너졌다. 지혜와 용기를 겸비하고 의술까지 뛰어난 자질이라면 나라의 기둥이 될 인재일 터. 허나 여식이라 하여 저택 깊은 곳에 갇혀 이런 걱정까지 짊어져야 하다니. 심철호는 안쓰러움과 분노가 뒤섞인 눈길로 심화영을 바라보다가 이내 울분을 토해냈다. “차라리 아비와 함께 여기 남거라. 네가 시집가지 않는다 해도 이 아비가 평생 널 지켜주마.” 심화영은 눈가가 붉어졌다. “아버지, 염려 마십시오. 그까짓 서사월은 제가 상대할 수 있습니다. 장공주마마께서는 평생 전태산을 원망했지요. 겉으로는 명양왕을 감싸듯 하면서도 서사월에겐 더 깊은 애착을 보였습니다. 이번에도 폐하의 계략을 알면서도 순순히 따라주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의 소중한 이를 해치려 드는 자는 모두 원수일 뿐입니다.” 심철호는 탄식하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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