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5화
삼 년 전 수화당에서 그는 독이 발작하여 청담호에 빠졌다. 호위병이 찾으러 올 때까지 버티려고 했지만 호숫가에서 거문고를 타던 여자가 그 광경을 보고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
그 순간부터 그는 굳게 맹세하였다.
‘언젠가 지존의 자리에 오르면 빼앗고 때리고 죽여서라도 저 여인을 내 품에 넣고 말 것이다!’
그런데 심화영이 그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안겨줄 줄은 몰랐다.
남자는 가슴속에 억눌렸던 많은 감정이 이 순간 많이 누그러졌다. 주변을 가득 메운 화려한 등불과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니 비로소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하늘은 그를 어여삐 여기셨다.
기쁜 일이 겹치니 저절로 의기가 충만해졌다.
다만 심여진은 그의 품 안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물러서려니 그의 손이 허리를 감싸 안고 있었고 그 또한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사내였다. 그렇다고 물러서지 않으려니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살짝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문득 곁눈질로 심화영이 구석에서 그녀에게 고개를 저으며, 대담해지라고 격려하는 것을 보았다.
심여진은 얼굴이 붉어지며 몸부림치는 것을 포기하고 솔직하게 말했다.
“전하의 눈에 제가 전하의 곁을 지킬 만한 자격이 있는지 여쭙는 것입니다.”
남자의 가슴이 잔잔하게 흔들리며 억지로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여 물었다.
“어떻게 곁을 지킨다는 것이오?”
‘이 사람도 참...’
심여진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피할 곳이 없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떻게든 상관없습니다...”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그는 마침 그녀의 미간에 입을 맞췄다.
그 입맞춤은 마치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황홀경을 선사했고 머릿속에는 찬란한 불꽃이 터져 오르는 듯했다. 심여진은 그제야 자신의 마음속에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깨달았고 그를 그토록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국경도, 삼종사덕도, 윤리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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