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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손 상서!” 심철호는 분노에 차 눈이 붉게 충혈되었지만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오늘 밤 심화영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심화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그는 어디서 증인을 찾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손 상서는 심철호의 곤란한 모습을 보고 더욱 확신에 찬 어조로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압박했다. “노 장로, 상황이 이렇다면 심 대감을 먼저 체포해서 조사하는 것이 어떨까요? 방준서와 온성해 모두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중죄인이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덕환은 원시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황자 전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시경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심철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감께서 해명하지 못한다면 나도 도울 방법이 없소.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심철호는 고개를 들어 믿을 수 없다는 듯 원시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황자 전하, 전하께서도 지금 저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지난 세월 동안 그토록 헌신적으로 보필한 것이 헛된 일이었단 말인가?’ 원시경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곧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화영 낭자가 지금 생사조차 알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잖소. 나 또한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것이니, 훗날 화영 낭자가 무사히 돌아온다면 대감을 위해 변호할 것이오.” 백세민은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 “정말이지 손해는 절대 안 보려는 인간이군요!” ‘저런 인간이 강훈 전하와 여자를 빼앗겠다고?’ 바로 그때, 노덕환이 뒤를 향해 말했다. “사람을 불러 심 대감을 옥으로 모셔 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라.” 그러자 대리사의 옥졸 두 명이 심철호에게 다가와 말했다. “대감, 저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시고 부디 순순히 따라 주십시오.” 심철호는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감히 나를 능멸하려 드는 것이냐! 나는 개국공신의 후손이거늘, 손씨 가문의 일방적인 주장만 믿고 나를 대리사의 옥에 가두려 하다니!” 그는 원시경의 무능함과 사악함을 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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