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화
손 상서는 화가 나서 고개를 돌려 손욱에게 차갑게 소리쳤다.
“손욱아, 찾았느냐!”
손욱은 고개를 돌려 몸을 떨며 더듬거렸다.
“아, 아직... 다시 찾아보겠습니다. 폐허 아래라서 사람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했고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손 상서와 삼황자는 마음속으로 불안감을 느끼며 심화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찾아보십시오...”
심화영은 뒤에 서 있던 강석에게 말했다.
“강석아, 서 있기가 힘들구나. 심 대감께 의자를 가져다 드려라. 만약 손씨 가문의 사람들이 무능해서 밤새도록 찾지 못한다면 대감께서 밤새도록 서 계실 수는 없지 않겠느냐!”
“예.”
강석은 심화영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기꺼이 대답하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잠시 후, 강석이 의자를 가져와 심철호에게 앉도록 했다.
심화영은 심철호에게 다가가 어깨를 주무르며 말했다.
“대감, 오늘 밤 펼쳐지는 희극이 자못 흥미진진합니다. 소인이 어깨라도 주물러 드릴 테니 편안히 앉아 구경하시지요.”
심철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손 상서는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 채 손욱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대체 어찌 된 것이냐!”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왔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심화영은 웃으며 잠화아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분도 좀 도와서 찾아보시죠. 상서 댁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보이네요.”
그러면서 품에서 두툼한 은표 뭉치를 꺼내 그들에게 던져주었다.
“다들 이 돈으로 술이나 사드시오!”
그 말에 밤새도록 고생한 잠화아문 사람들은 기뻐하며 환호했다.
“이분 정말 의협심이 넘치네! 형제들, 갑시다! 석양각을 샅샅이 뒤집어서 시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봅시다!”
그러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갔다.
그때 손욱은 폐허 속에서 기어 나와 손 상서 앞에 엎드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도 없습니다. 저희가 집어넣은 사람들은커녕 유 씨 부인의 시신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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