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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아무리 손홍철이 우둔하다 해도 지금 이 순간 심씨 가문이 이미 사전에 모든 걸 예측하고 먼저 그 사람들을 붙잡은 뒤 일부러 거짓된 신호를 흘려보냈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끝장이었다. 그가 꾸민 계략이 물거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남의 손에 말려들어 버린 꼴이니 이보다 더한 치욕이 또 있을까. 이제 손홍철이 살길은 단 하나, 이자들의 입을 막아 증거를 없애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곧장 노덕환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노 장로님, 이들이 불을 질러 역모를 꾸민 것은 명백합니다! 게다가 군사의 유물까지 훼손했으니, 당장 대역죄로 목을 베어야 마땅합니다!” 노덕환이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심화영이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손 상서, 어찌 그리 성급하십니까? 이들이 어찌하여 석양각에 불을 지르려 했는지 궁금하지도 않으십니까?” “아니...” 분노한 손홍철은 눈알이 튀어나올 듯 심화영을 노려보았다. 그는 그녀의 몸에 구멍을 숭숭 뚫어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가 치밀었다. 전강훈이든 심화영이든, 명양왕부에 어쩌다 이렇게 하나같이 성가신 것들만 들끓는단 말인가. 심화영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 “모함해 놓고는 그냥 빠져나가려 하시다니, 그건 부당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이자들은 아직 입도 열지 않았는데 손 상서께서 섣불리 ‘방화범’이란 누명을 씌우시니, 누가 보면 이들이 불을 지를 때 손 상서께서 담장 너머에 올라앉아 지켜보신 줄 알겠습니다.” “그, 그건...” 그 말에 노덕환은 입꼬리가 저절로 떨렸고 곁눈질로 손홍철을 바라보았다. 우둔한 손홍철 때문에 상황이 망해 버린 듯하자 그는 이내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거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 도령의 말대로 심 장군은 그저 이들을 잡아 왔을 뿐, 무슨 짓을 저질렀다고 말한 적은 없소. 그런데 손 상서는 어찌 그리 잘 아는 것이오?” 손홍철의 낯빛이 검푸르게 변했다. “석양각이 불탔고 이들이 잡혀 왔는데 이들이 범인이 아니면 누가 불을 질렀단 말입니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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