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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온성해는 혼서를 위조한 것이 아니라 성지만 위조했다면서 교묘하게 책임을 피했다. 역시나 그의 의도대로 듣고 있던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혼서는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일이었던지라 두 가문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성지는 선황제의 위엄이 담긴 것이었고 황권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반드시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했다. 아무리 심화영이라고 해도 교묘하게 책임을 피하는 온성해에게서 쉽사리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어허, 골치 아파졌군요. 화영 낭자가 이번에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군요.” 강구는 미간을 구기며 전강훈의 옆에서 작게 말했다. “손 상서의 모습을 보니 끝을 보려는 것 같습니다. 아마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인데 혹 정말로 그들의 뜻대로 된다면 심씨 가문은 물론이고 저희 왕부도 불리할 것 같습니다.”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은 손해만 보게 되고 삼황자와 황제만 이익을 얻게 될 상황이었다. 이 소란은 이미 한 시진이나 훌쩍 지났다. 아무리 멍청한 자라고 해도 쉽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었고 손용득의 표정도 점차 진지하게 굳어졌기에 전강훈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전강훈은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평소였다면 일찌감치 나서서 이 소란을 끝내버렸을 테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심화영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궁금해졌다. “조금 더 기다려보지.” 가벼운 목소리로 말한 그는 고개를 돌려 문밖을 보았다. 아직도 백세민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영 낭자가 백세민을 불러 뭘 한 거지?' 전강훈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벌어진 이 판은 분명 삼황자와 손 상서, 그리고 송연정이 주도하는 판이었으나 백세민이 나간 그 순간부터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다만 심화영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어느새 그는 넋을 놓고 심화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심화영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어딘가 조롱하는 눈빛으로 손 상서를 보면서 입을 열 뿐이다. “상서 나리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저 또한 유씨 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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