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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만일 오늘 심화영이 진짜 혼서를 꺼낼 수만 있다면 그가 보는 이가 많은 이 자리에서 사과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뺨까지 한 대 맞는다면 앞으로 그의 체면은 어떻게 되겠는가. 구경하던 이들도 저마다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손용득도 더는 히죽히죽 웃지 않고 심화영만 빤히 보면서 예전과 달라도 너무 다른 그녀의 모습에 눈을 비볐다. 강구는 또한 저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화영 낭자가 대관절 언제부터 이리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 되었답니까? 송 대감은 벌써 화영 낭자의 손에서 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는데 손 상서마저 저리 몰리다가 뺨까지 맞게 된다면 필시 훗날 사서에도 길이 남겠지요.” “그래. 참으로 보기 드문 인재로구나.” 전강훈은 강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이고는 다시 심화영을 보았다. 그녀를 보는 그의 눈빛에는 흥미로 가득했다. 송기철과 손 상서는 모두 선황제 시기부터 눈치만 살살 살피며 지금까지 살아남은 노련한 대신들이었다. 조정에서도 두 사람의 위엄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자는 없었지만 오늘날 한낱 계집의 손에서 허망하게 무너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판을 뒤엎어버린 심화영의 활약은 평생 허세를 부릴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전강훈은 속으로 감탄을 하며 백세민이 돌아오기만을 기대했다. 문밖을 보던 그는 고개를 돌려 손 상서의 얼굴을 보았다. 집 안에는 기이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고 손 상서는 눈을 가늘게 접은 채 아무 말도 없이 심화영을 빤히 보았다. 그의 눈에는 압박과 위협의 기색이 섞여 있어 심화영이 겁에 질려 입을 닫고 물러서길 바라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심화영은 그의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모든 속셈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 웃어버렸다. “상서 나리, 나리께서 두 시진이나 소녀를 압박하고 몰아가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정작 본인 차례가 되니 뺨 한 대 맞는 것조차 두려워하시는 겁니까?” 그녀가 바라는 것은 바로 그의 체면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위신을 잃기만 하면 호시탐탐 그의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던 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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