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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집 안에는 분명 열 명이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심화영은 이상하게도 주위가 텅 빈 듯한 기분이었고 오로지 그와 둘만 남은 것 같았다. 그녀의 귓가에 그의 목소리만 들렸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그녀도 몰랐다. 두 눈가에 눈물이 맺히면서 젖은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그저 잠시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 혼서는 소녀가 태어났을 때부터 소녀를 지켜주는 부적처럼 곁에 있었지요. 허나 혼서의 존재에 익숙하여 그 소중함을 잊고 있었을 뿐이니 소녀는 명양전하께서 그 혼서를 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녀는 이 혼서를 버릴 리가 없었다. 전생의 그녀는 삼황자에 눈이 멀어 그가 보내는 애정도 보지 못했고 그가 받은 상처도 얼마나 큰지 몰랐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눈이 감기기 직전에 그녀에게 달려오던 사람은 단 한 명, 바로 피범벅이 된 전강훈이었다. 그런 그의 애정에 그녀는 그제야 그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에게 진 빚은 평생을 거쳐도 갚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는 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심화영은 몸을 돌려 그에게 다가갔다. 바퀴 의자에 앉은 전강훈은 손을 내리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심화영을 보았다. 지금 이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알지 못했다. 머릿속에서는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모진 말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조금 전 그녀는 이 혼서가 그녀에게 몸을 지키는 부적과 같은 존재이고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혼서를 다시 돌려받고 싶어 했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한 채 그녀를 보았다. “화영 낭자, 이 혼서를 돌려받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시오?” 그의 입에서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간 꾹꾹 억눌렀던 설움과 받았던 상처들이 밀려와 목소리에도 묻어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오랜 시간 동안 검만 잡아 굳은살 가득한 손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손에 든 혼서는 마치 천근이 넘는 철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그는 원래부터 감정 표현에 서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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