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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심화영은 백세민이 자객을 만났다고 했을 때 생신연에 있던 사람들의 반응을 떠올리며 왠지 모르게 안왕이 생각났다. 안왕은 경성에서도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선황과 서 대비의 아들로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마비되어 힘을 쓸 수 없어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다. 장애가 있으니 당연히 황위를 계승할 자격도 없었다. 하여 이후의 황위 쟁탈전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놀음에 심취하여 매일 새장을 들고 산책하거나 닭싸움을 하지 않으면 영춘루에서 술을 마셔댔다. 하여 황제는 안심하고 지금까지 그의 목숨을 살려두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경성의 황족 중에서 안왕은 반투명 인간에 불과했다. 그리고 전생에 그녀는 안왕과 정면으로 마주한 적이 없었다. 삼황자도 안왕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으며 즉위한 후에는 안왕을 어떻게 대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오늘 생신연에서 백세민이 추월각에서 자객을 만났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놀라거나 의심을 품었지만 오직 안왕만이 고개를 숙이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정말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혼사에 관심이 없어 그냥 차를 마신 건지 아니면 무엇을 회피하고 있는 건지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심화영이 생각에 잠겨 있는데 단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굉장히 널널한 옷을 입고 있어서 겉보기에 불룩한 데다가 복면을 쓰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한 건 눈이 여인네 같아 보였는데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소인도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심화영은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비가 온 지 며칠 안 되어 아직 축축한 바닥에 겹쳐있는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다시 돌아오더니 입을 열었다. “여인일 것이다.” “네?” 단향은 깜짝 놀라 멍하니 있다가 곧 정신을 가다듬고 그제야 알겠다는 듯 말했다. “왠지 옷차림이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일부러 남정네 행세를 하느라 옷을 여러 겹 껴입어서 몸매가 각별히 이상했나 봅니다.” 이때 송로가 돌아왔다. “아가씨, 약상자를 가져왔습니다.” 심화영은 약상자를 건네받아 단향의 상처를 싸매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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