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심화영은 손을 흔들어 강석을 제지했다.
연초는 바닥에 엎드린 채 이젠 숨길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털어놓지 않는다면 오늘 밤 그녀는 맞아 죽을 것이며 심화영이든 심진성이든 그녀를 봐줄 생각이 전혀 없는 얼굴이었다.
연초는 고개를 숙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객은 소인이 들여보낸 것인데 강 도련님이라고 부른다는 것 외에 다른 건 일절 모릅니다.”
“강 도련님?”
심화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자와는 어떻게 안 것이냐? 왜 그자를 도왔느냐?”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심진성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가볍게 묻자 심화영도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자객은 여인입니다. 사내로 위장했지만 여인의 특징이 뚜렷했습니다.”
심진성은 그제야 알겠다는 표정이었고 연초는 울며 계속 자백했다.
“사흘 전 소인의 어머니께서 아프셨는데 약을 지을 돈이 없어 연정 아가씨와 유씨 부인께 애원해 봤으나 두 분은 거절하셨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강 도련님께서 소인을 도와 약값을 지불해 주셔서 소인이...”
“약값은 어디서 지불했느냐?”
심화영이 캐묻자 연초는 버벅거리며 대답했다.
“제, 제약당입니다.”
‘제약당은 삼황자 소관인데 이 강 도련님이 거기 나타났다는 건 삼황자 사람이라는 뜻일까? 아니면 단지 우연히 거기 나타났던 걸까?’
심화영이 한창 분석하고 있을 때 심진성이 또 물었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것이냐? 그렇다면 성이 강씨인 건 어떻게 알았느냐?”
연초는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곳에서 처음 만났는데 성은 강 도련님이 말해 주셨습니다. 후작 저택 옆문에서 만났을 때가 두 번째 만남이었는데 추월각으로 간다는 말은 없었고 찾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소인이 누굴 찾냐고 물었었습니다.”
“누굴 찾는다고 하더냐?”
심화영이 묻자 연초가 대답했다.
“몇 년 동안 못 만났던 하인 한 명을 찾는데 멀리서 보기만 할 거라고 해서 그 말을 믿었었는데...”
연초는 울며 바닥에 쿵쿵 이마를 찧으며 빌었다.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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