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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조현희는 아주 오랫동안 몸조리를 했다. 임정미는 애초 조현희더러 성준빈을 다시 만나라고 부추겼던 게 마음에 걸려 자진해서 그녀 곁에 남아 그녀의 식사와 일상을 돌보았다. 조현희 앞에서는 최대한 성준빈을 언급하지 않았다. 가끔 언급하면 항상 먼저 신랄하게 욕설부터 퍼부었다. 또한 성준빈 일이 있은 후로 임정미는 잘생긴 남자라면 치를 떨었다. 그러면서 ‘잘생긴 남자 중에 절대 좋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임정미가 곁에 있어 준 덕에 조현희는 점차 어둠에서 벗어났다. 4월 초 조현희는 임정미와 함께 서울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할 준비를 했다. 공항까지 배웅하러 온 조병우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몸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려는 바로 그때 한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 헐렁한 환자복 차림의 성준빈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 따위 개의치 않은 채 비틀거리며 조현희를 향해 달려왔다. 임정미가 다급히 조현희를 뒤로 감싸며 화를 냈다. “나쁜 놈, 너 왜 아직도 안 죽었어!” 성준빈은 듣지 못한 듯 임정미 너머의 조현희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간절히 애원했다. “현희야, 가지 마. 응? 너만 남아주면 너를 위해 뭐든 다 할게.” 조현희는 여태껏 이런 모습의 성준빈을 본 적이 없었다. 비천하고 초췌한 것이 모든 힘이 다 빠져나간 듯했다. 오랫동안 침묵하던 조현희는 임정미의 걱정 어린 눈빛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괜찮다는 뜻을 임정미에게 전한 후 성준빈 앞으로 걸어갔다. “현희야...” 성준빈이 손을 뻗었지만 바로 옆으로 피한 조현희는 성준빈의 절망적인 시선 속에 조용히 말했다. “그거 알아? 나 정말로 진심으로 성준빈이라는 남자를 사랑했었어.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했지. 기억나? 처음 내가 왕따당했을 때 네가 내 편을 들어줬어. 그때는 어두운 내 세상에 비치는 소중한 빛 한 줄기였지. 그때 나는 성준빈이라는 남자가 내 인생의 구세주이자 평생 의지할 사람이라고 믿었어.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했어. 나중에 나에게 접근한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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