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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조하린은 대체 어디로 간 건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신도현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용히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 속에는 미묘한 불안이 담겨 있었다. “조하린 가족을 좀 찾아봐. 하린이 어디 갔는지 물어봐.” 조용히 대답이 돌아오고 전화가 끊겼다. 신도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조하린이 떠나기 전에 남긴 게 있었는지 되짚어 본다. 머리를 쥐어짜며 기억을 더듬던 순간 문득 떠올랐다. 조하린이 떠나기 직전에 그에게 상자를 하나 남겨두며 일찍 주는 생일 선물이라고 했었다. 순간 모든 것이 이상했다. 왜 갑자기 생일보다 일찍 먼저 선물을 준 건지 의아했다. 그걸 어디에 뒀었던지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러다 희미한 장면 하나를 떠올렸다. 그때는 수술 준비로 정신이 없어서 조하린이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대충 맡기고 말았던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비서에게 건넸었다. 곧 다시 비서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병원으로 와. 전에 조하린이 준 상자 가져와.” 창밖을 바라보던 신도현은 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에 사로잡혔다. 이 며칠간 조하린의 이상한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날, 그녀는 그 모든 걸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본 적이 있다. 표정은 차갑고 말도 냉담했다. 화난 것도 없고 선물도 필요 없다고 짧게 대답했었다. 그 뒤로 아무리 물어도 조하린은 끝내 말이 없었다. 그가 다시 몸을 낮춰 혹시라도 아이가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배에 손을 대려던 순간 조하린은 단 한 문장으로 그의 손을 막아섰다. “당신이랑 이모는 대학 동창이죠?” 그 순간, 신도현은 어색하게 화제를 돌렸다. 혹시 그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잠시 생각해 봤지만 신도현은 자신이 의심할 만한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봤던 날도 그랬다. 출장을 간다고 했을 때 조하린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다고 익숙해질 것이라고 하며 그다음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어딘가 이상했다. 불길한 예감이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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