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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공항 한가운데 조하린이 탄 비행기가 막 호주에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그녀가 한 일은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신도현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은 이미 신도현과 이혼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앞으로는 다시는 어떤 인연도 없을 거라는 현실이다. 카톡을 열었을 때 새로 들어온 낯선 친구 신청이 눈에 띄었다.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비현실감이 그녀를 삼켰다. 조하린은 다시 한번 정말로 이혼했고 정말로 신도현을 떠났고 그 거대한 거짓말 같은 삶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얼굴을 들며 숨을 내쉰 순간 그녀는 결심했다. 이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고 말이다.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해 둔 숙소로 향했다. 집주인 아주머니는 무척 친절했다. 젊은 여자가 혼자 해외까지 온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직접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같이하자고 했다. 조하린은 거절하지 않았고 여행가방을 열어 한국에서 정성스럽게 챙겨온 비싼 실크 스카프와 차를 골라 선물로 준비했다. 깔끔하게 손질하고 단정히 꾸민 뒤 초대받은 집으로 향했다. 집주인 가족은 원래부터 따뜻했다. 그녀를 대접하기 위해 몇 시간이나 일찍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음식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손질했고 집 안 가득 달린 색색의 장식과 플랜카드 덕분에 마치 축제에 온 것처럼 화사한 분위기였다. 식탁 위에 놓인 음식도 놀라울 정도로 풍성했다. 갓 만들어진 고소한 파스타와 푸짐하게 올린 베이컨 치킨 피자 한 판은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혹시 입맛이 다를까 봐 걱정했는지 콜라와 치킨, 감자튀김 심지어 라면까지 준비해 두었다. 첫 만남이라는 이유로 부드럽고 따듯한 핑크색 담요를 선물도 건넸다. 보기만 해도 포근했다. 식사 내내 집주인 아주머니와 가족들은 끊임없이 말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언제든 함께 식사하자고 말했다. 그 밤, 그들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집주인 가족은 이곳에서 살아가며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세세하게 전해주었다. 밤이 깊어 갈 때까지 조하린이 궁금해하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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