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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오늘 밤의 분위기는 놀라울 정도로 편안했다. 마치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이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세세한 배려 하나하나가 조하린의 마음 깊숙이 특별한 온기를 남겼다. 그 따뜻함이 너무 진해서 잠깐이지만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TV를 보려 할 때 조하린은 예의를 갖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숙소로 돌아온 후에는 평소보다 더 깔끔히 씻고 오랜만에 기분 좋게 피부 관리까지 했다.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이 흐르는 고요함과 여유가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 정도였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하얀 천장을 바라보다가 아담하지만 곳곳이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이 작은 집을 천천히 둘러봤다. 가슴에 무언가가 꽉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을 때 문득 떠올랐다. 신도현은 언제쯤 자기가 떠난 걸 알게 될지 궁금했다. 아마 알게 되더라도 기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녀가 떠난 이상 이제는 아무도 그와 강지유 사이에 끼어들 방해물이 없었다. 그 일련의 날들 속에서 조하린은 강지유 역시 신도현에게 미련이 남아 있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 특히 신도현이 그녀에게 신장을 기증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도 감동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쯤 두 사람은 원하던 결말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 그녀는 스르르 잠에 들었다. 어떤 꿈도 꾸지 않은 채 숙면을 취했다. 호주에 막 도착한 그녀에게 모든 것이 낯설었다. 게다가 전에 겪었던 일들이 몸과 마음을 너무 지치게 해서 당분간 일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조하린은 마음도 정리할 겸 이곳을 천천히 돌아보기로 했다. 며칠 뒤, 그녀는 세인트 메리 성당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아침 종소리와 사람들이 보여주는 진지하고 엄숙한 태도 앞에서 마음이 이상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그 뒤에는 현지 투어에 합류해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을 둘러봤다. 화려한 색감으로 가득한 작품들을 보며 조하린은 이 세상에는 자신이 몰랐던 또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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