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이 시각, 다른 한편 세미나실에는 연구개발부의 전체 직원이 모두 모여 있었고 책상 위에는 거의 다 먹다 남은 아침 식사가 놓여 있었다.
이나연은 센터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30분 전에 하시윤이 단체 채팅방에 올린 메시지를 보고 붉은 입술 끝을 비웃듯 올렸다.
15분 안에 복귀하지 않으면 불이익은 감수하라는 내용이다.
이나연은 송해인이 지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냐면서 불쾌해했다.
몇몇 동료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송 부장님이 복귀한 첫날인데 이렇게 대놓고 무시하는 건 좀... 좋지 않지 않을까요?”
이나연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쏘아붙였다.
“그게 무슨 부장님이에요? 오자마자 사모님이라고 지영을 내쫓았잖아요. 그런 사람은 혼쭐이 나야 해요. 그동안 지영이가 우리를 얼마나 챙겨줬는지 다들 알잖아요.”
그 말에 모두 잠시 조용해졌다.
그들이 이나연의 말을 따르고 이렇게 아침 일찍 세미나실에 모인 것도 사실은 임지영의 체면을 봐서였다.
연구개발부에서 이나연의 말은 곧 임지영의 말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임지영은 대리 부장으로 연구개발부를 몇 년간 관리하며 여러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그녀가 기초를 다지고 연구 기획을 완성해 두었기에 팀원들은 정해진 단계만 차근차근 밟으면 됐다.
결과적으로 신약이 몇 개 출시되었고 모두가 두둑한 보너스를 받았다.
하는 일은 적고 돈은 많으니 당연히 사람들은 임지영 대리 부장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송해인이 돌아오자마자 아무 말 없이 임지영을 밀어냈으니 그들이 임지영을 대신해 분노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송해인이 복귀한 첫날부터 이렇게 노골적으로 그녀의 체면을 짓밟은 것이다.
하지만 송해인은 그래도 한은찬의 아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인지한 누군가가 불안하게 말했다.
“만약 송해인 씨가 한 대표님께 고자질이라도 하면 어떡하죠? 우리 다 벌받을 수도 있잖아요...”
이나연은 그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
“그 사모님 자리에 이제 며칠이나 더 앉아 있을 것 같아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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