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월요일 아침, 송해인과 한은찬은 같은 차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운전기사가 휴가를 낸 탓에 강형주가 직접 핸들을 잡았다.
정장을 차려입은 송해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강형주의 눈빛에 잠시 놀라움이 스쳤다.
자신의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고개를 숙여 송해인과 한은찬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회사로 가는 길에 강형주가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과 대표님 두 분이 같이 출근하시는 걸 뵈니까 정말 기분이 좋네요.”
송해인은 미소만 얹은 채 고개를 저었다.
“강 비서님, 회사에서는 그냥 저를 부장이라고 불러주세요.”
‘사모님’이라는 호칭은 이제 그녀 귀에 거슬릴 뿐이었다.
그녀의 버팀목은 오직 일과 능력, 그것뿐이었으니까.
원래 고개를 숙이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던 한은찬은 송해인의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송해인은 옅은 화장에 머리도 단정하게 올려 묶은 모습이었다.
사실 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지금 눈앞의 송해인이 기억 속 송해인보다 훨씬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해인아, 오늘 너 정말 예쁘다.”
이 말은 진심이었다.
한은찬은 그녀의 귀 옆에 흐트러진 머리카락 한 가닥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손끝의 열기가 송해인의 뺨에 머무르며 묘한 기류를 남겼다.
차 안이 좁아 피하기도 애매한 거리였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피하면 괜히 부자연스러워 보일 것이고.
송해인은 시선을 내리깔고 수줍은 척하며 한은찬의 손을 끌어내렸다.
“이제 그만해.”
애교를 부리는 듯한 목소리였다.
송해인은 그런 말을 한 자신에게 진저리가 났다.
하지만 한은찬은 오히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아 쥐었다.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그 손을 놓지 않았다.
“...”
재수 없어.
송해인은 속으로만 욕지거리를 삼켰다.
차를 운전하던 강형주는 백미러로 그 장면을 보더니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7년 차 부부인데 사이는 여전하군. 드디어 화해했네.’
드디어 회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송해인은 한은찬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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