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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스카이 그룹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업계에서도 복지와 급여가 좋기로 유명했다. 그렇게 어렵게 머리 싸매고 들어온 회사인데 선뜻 나가려는 사람은 없다. 완전히 무시당한 이나연의 얼굴이 굳어졌고 동료들 대부분이 송해인의 기세에 눌려 동요하는 눈치였다. 그녀는 서둘러 큰 소리로 따졌다. “송 부장님, 그건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우리가 그냥 아침 회의 한 번 했다고 해서 그게 무단결근이 돼요?” 송해인은 마침내 고개를 들었고 냉담하게 이나연을 바보 바라보듯 했다. “연구개발부에서 지금 사용하는 보안 시스템은 7년 전에 내가 직접 설계한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연구개발부 직원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었다. 그들 대부분은 컴퓨터에 정통했기에 그 시스템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었다. 업계에서도 뚫리지 않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7년 전 송해인이 만든 것이다. 이나연만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웃듯 말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요? 그래서요?” 정말 어처구니없을 만큼 멍청했다. 이런 사람을 자신이 이 부서에 뽑았었다니 송해인은 속으로 비웃었다. 그녀의 차갑고 고요한 얼굴에는 일말의 감정도 없었다. “아침 회의했다는 세미나실엔 영상 녹화와 음성 녹음 장비가 설치돼 있어요. 필요하다면 그 녹화본 내가 직접 이사회에 전달해서 오전 내내 회의에서 무슨 얘길 했는지 보여줄 수도 있어요.” 그 한마디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이나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부 직원 전원이 창백해졌다. 그 회의란 이름의 모임이 사실은 송해인을 무시하고 뒷담화를 하며 집단적으로 대항하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는 것을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 영상이 이사회에 전달된다면 그건 곧바로 집단 불복종으로 해석될 것이고 그 순간 그들의 커리어는 끝장이었다. 이나연은 한은찬의 미래의 아내가 될 수도 있는 임지영의 친구라서 그녀는 보호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월급을 받아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일 뿐이었다. 아무리 송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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