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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한진희가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신나게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문가에 서서 자신을 찍고 있는 송해인을 보자 방긋 웃던 얼굴이 단번에 굳어버렸다. 춤을 멈춘 한진희는 곧장 한은찬에게 달려가 두 팔을 벌리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안아 달라고 했다. 하지만 한은찬은 낮에 임지영을 괴롭힌 그녀에게 아직 화가 나 있었는지 잠시 시선만 주었을 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한진희는 고개를 한은찬의 어깨에 파묻고 더는 송해인을 보려 하지 않았다. 송해인의 입가에 머금은 미소는 순간 굳어버렸고 눈빛에서도 빛이 사라졌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막 그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던 한진희가 다시금 심하게 자신을 미워하게 된 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임지영뿐이었다. 분명 또 그 여자가 한진희에게 무슨 말을 한 게 틀림없었다. 송해인의 머릿속은 빠르게 정리됐다. 퇴근 후 한진희를 데리러 간 건 직접 운전한 한은찬이었다. 그렇다면 그 차 안에 임지영도 있었을 것이다. “...” 송해인은 한은찬의 온화하고 침착한 얼굴을 바라보다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목까지 차올랐다. 그는 지금 당당히 자신의 내연녀를 데리고 자신이 열 달 품고 죽을 고비를 넘겨 낳은 아이를 데리러 간 것이다. 게다가 그 여자가 아이에게 그녀를 헐뜯게 했다. 송해인은 터져 나올 듯한 분노를 간신히 눌러 담으며 평소처럼 하나씩 인사했다. “아버님, 어머님, 은미 씨.” 한씨 가문 모녀는 여전히 싸늘하고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건성으로만 대답했다. 오직 한태산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왔구나.” 송해인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한태산은 그녀의 근황과 일 얘기를 물으며 특히 알츠하이머 연구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다. 송해인은 침착하게 답했다. “일주일 안에 가장 상세한 연구개발 기획서를 완성할 예정입니다. 화서 제약 쪽에서도 저희보다 더 적합한 파트너는 없을 겁니다.” “좋아, 아주 좋아.” 한태산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은미는 흘끗 그녀를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잘도 잘난 척하네.” 이마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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