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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차 안에는 배도현만 남아 있었다. 그는 음성 메시지를 열어 들었다. 부드럽고 웃음 섞인 목소리는 마치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 발톱처럼 마음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한 번 한 번 간질였다. 죽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고 땅을 뚫고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3분 후, 배도현은 차창을 두드려 함영민을 불러올렸다. 함영민은 불확실하여 다시 뒤돌아보았다. “배 대표님,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배도현의 입꼬리가 찢어질 듯이 올라갔다. 배도현은 상당히 거만하게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이 한마디마저도 웃으며 말했다. 더 기묘한 것은 배도현의 귀 볼이 살짝 붉어졌다. 바로 이때 강태윤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나와서 놀자.” 배도현은 열 번 중 여덟 번은 늘 무시했기에 강태윤도 그냥 시도해 본 것뿐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의 배도현 기분은 좋았다. “주소 보내.” 강태윤은 잠시 멈칫하다가 기쁨에 얼떨떨했다. “미드나잇 라운지, 2층. 위치 보내줄게.” 송해인은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여 따뜻하고 편안한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깨났다. 창밖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밤은 무섭게 어두웠다. 윙윙. 카톡 메시지가 떴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확인하자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한은찬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시진이랑 다들 와 있어. 오랜만에 같이 모이자.] 한은찬은 손가락을 까닥이면 송해인이 마치 개처럼 순순히 따라올 거라 믿고 있는 듯했다. 송해인은 상대방이 입력 중이라는 표시를 차갑게 지켜보았다. 몇 초 후, 한은찬이 세 번째 메시지를 보냈다. [비가 많이 오는데 차 보내줄까?] 송해인은 자연스레 냉소를 지었다. ‘비가 오고 나한테 차가 없는 것도 알고 있었네.’ 이제 한은찬의 이런 말뿐인 걱정은 송해인에게는 그저 가식일 뿐이었다. 생각만 해도 역겨웠다. 진심으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이 필요한지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지 않을 것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어려움을 바로 해결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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