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네, 그럼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
“네.”
송해인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간신히 잠금장치를 세 번 돌렸지만, 열쇠가 아직 장치에 꽂혀있었고 다친 손으로는 빼내기 힘들었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 양손으로 당겨서야 겨우 열쇠를 빼낼 수 있었다.
누군가의 손이 관성 때문에 뒷걸음질 치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받쳐주었다.
송해인이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해인 후배?”
마치 전생에 있었던 일처럼 너무 오랜만에 듣는 호칭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이학연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빨개졌다.
“선배...”
그리고 그의 곁에 있는 여자도 송해인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바로 그녀의 선배 남수진이었다.
“언니...”
송해인은 나지막한 소리로 불렀다.
남수진은 별로 달라진 곳이 없었다. 여전히 흰 가운을 입었고 뒤통수에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포니테일을 묶어 마치 세상에 관심 없는 냉정한 천재 과학자 같았다.
그녀는 송해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바로 다시 평온해졌고 언니라는 말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송해인은 남수진이 직설적인 성격이고 그녀의 냉담과 혐오 또한 자신이 응당 받아야 할 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7년 전 송해인이 작별 인사도 없이 갑자기 떠나는 바람에 추 교수님은 극도로 실망했고 화병으로 쓰러질 뻔했으며 모두에게 많은 문제를 남겼었다.
그러니 남수진이 그녀를 원망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너 진짜 깨어났구나! 정말 다행이야!”
이학연은 예전부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고 눈앞의 여자가 정말 송해인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활짝 웃었다.
“내가 지난번에 학교 문 앞에서 널 봤다고 하니까, 종석 선배가 기어코 내가 잘못 봤다면서 우겼었는데, 지금 당장 선배한테 가자. 내가 매의 눈 맞다는 거 증명해야겠어.”
이학연은 말을 마치고 송해인의 손목을 잡은 채로 앞으로 걸어갔다.
송해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줄곧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수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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