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진정하고 천천히 말해봐.”한은찬은 이토록 조급해하는 준서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세를 낮춰 준서와 눈높이를 맞추었지만, 다른 한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은 여전히 내려놓지 않았다.
준서도 사실 자기가 왜 이렇게 조바심이 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일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이상한 일이 있으면 어른들에게 말해야 한다.
이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거였다.
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빠, 오늘 지영 이모가 가져오신 디저트는 사실 순희 아줌마가 엄마한테 드린 거예요. 엄마도 우리랑 같이 드시라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엄마”라는 말을 아무 거부감 없이 내뱉었다.
그러나 한은찬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고 비록 말은 하지는 않았지만, 표정은 “그게 다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알았어.”
한은찬이 되물었다.
“그 말을 하려고 그렇게 조급했던 거야?”
준서는 그 말을 듣고 약간 멍했다.
“아빠...”
한은찬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지영 이모가 방금 전화로 말했어.”
“...”
준서는 그제야 한은찬이 손에 든 휴대폰이 여전히 통화 중이고 그것도 임지영과 통화 중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준서야, 미안해.”
임지영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준서의 말을 들은 것 같았고 말투는 여전히 평소와 다름없이 부드러웠지만, 난감함이 조금 담겨 있었다.
“이모가 말을 똑똑히 못 했구나. 디저트는 냉장고에서 꺼낸 거야. 그거 집에서 봤던 박스라서 아빠가 시켜서 가져온 줄 알고 가는 길게 가져간 건데...”
준서는 주먹을 꽉 쥐고 갑자기 소리 질렀다.
“이모 집이 아니라 우리 집이에요!”
생각해보니 지영 아줌마는 이런 남들이 오해할 만한 말을 자주 하는 것 같았다.
“한준서!”
한은찬은 화난 목소리로 꾸짖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러자 전화 너머의 임지영이 급히 말했다.
“괜찮아요. 은찬 씨. 준서는 원래 꼼꼼하니까 표현을 너무 모호하게 한 제가 잘못했죠.”
“...”
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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