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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윤시진은 그 따귀 한 대에 뇌가 잠시 돌아가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아온 20여 년 동안 따귀는커녕 그의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잠시 뒤에 드디어 정신을 차렸고 얼굴에 선명하게 박힌 손자국을 더듬으며 분노와 수치심으로 꽉 찼다. “송, 해, 인! 네가 감히 날 때려?” 송해인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짓밟혀도 반항하지 말고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그동안 송해인이 너무 많이 참아준 탓에 윤시진은 자신을 고귀한 “천룡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송해인은 윤시진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났다. 마침 아까 그 택시가 멈췄고 기사님이 창문으로 머리를 내민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사님, 잠깐만요!” 송해인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택시 쪽으로 걸어갔다. 윤시진은 완전히 무시당했고 어디서든 항상 왕자님 대접받아온 그는 이런 모욕을 참을 수가 없었다. “너 안 서!” 윤시진의 얼굴이 먹물을 짜낼 수 있을 정도로 어두워졌고 재빨리 달려가 송해인의 가느다란 팔을 잡았다. “놔!” 송해인은 즉시 머리를 돌려고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윤시진은 그녀의 차가운 얼굴을 보자 화가 더 치밀어 올랐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송해인, 네가 여자라고 내가 못 때릴 것 같아?” 송해인은 비웃음이 담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넌 여자만 때리는 그런 남자 같은데?” “이게 진짜!” 윤시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마에 핏대가 섰다. 그는 무던하기만 하던 송해인이 말발이 이렇게 셀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 송해인은 더 이상 윤시진과 다툴 인내심이 없었고 어차피 윤시진이 먼저 그녀를 잡은 장면이 CCTV에 찍혔을 테니 그의 가랑이에 한 방 더 먹이려고 다리를 슬그머니 뒤로 뺐다. 그런데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윤시진의 억대 가격의 고급 차가 뒤에서 강한 충격을 받고 2, 3미터 정도 앞으로 미끄러져 나갔으며 차 뒷부분은 완전히 박살 났다. 그의 차를 들이받은 차는 딱 봐도 굉장히 비쌀 것 같은 스포츠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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