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차가 밤의 장막을 뚫고 병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뒷좌석에 앉은 한은찬은 긴 다리를 포개고 담담한 얼굴로 창문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밤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꾸만 꺼진 휴대폰 화면을 훔쳐보는 것으로만 봐도 그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그는 결국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켰다.
다시 밝아진 화면은 여전히 송해인과의 대화창에 머물러 있었다.
20분이 지났지만, 송해인은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원래 담담하던 한은찬의 눈빛에 약간의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
처음으로 어디 간다고 보고하고 심지어 증거 사진까지 보냈는데... 이렇게까지 머리를 숙였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한마디 더 보내고 싶었지만, 막상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리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양보하면 송해인이 이혼 협박이 먹힌다고 생각하고 더 까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눈에 안 보이면 기분도 덜 상할 거란 생각에 한은찬은 대화창을 아예 꺼버렸다.
얼마 안 지나서 차가 윤시진이 입원한 병원에 도착했다.
한은찬은 차에서 내린 후, 윤시진이 보낸 문자대로 간호사에게 병실의 위치를 물어보고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보고는 의아한 얼굴로 눈썹을 찌푸렸다.
“임지영?”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사람은 윤시진이 아닌 임지영이었고 문자로 빨리 오라고 재촉하던 윤시진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과일을 깎고 있었다.
“은찬 씨!”
임지영은 한은찬을 보자 분명 기뻤지만, 곧바로 자제했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윤시진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무랐다.
“선배, 은찬 씨한테 말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전 진짜 괜찮은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은찬 씨를 부르면 해인 언니가 싫어하실 텐데...”
윤시진은 송해인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그 여자가 싫어하든 말든 네가 왜 신경 써? 그 미친년이 널 괴롭힐 때는 봐준 적이 없는데!”
이미 왔으니 되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한은찬은 문을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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