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화
그는 서찬우가 낯설게 느껴졌다.
변호사 선임 계약서는 금방 도착했고 송해인은 두 번 정도 읽어본 후 바로 사인했다.
“서 변호사님,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별말씀을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서찬우의 입가에는 줄곧 온화한 미소가 걸려 있었고 심지어 직접 송해인을 문밖까지 배웅했다.
송해인이 떠나자 보조 변호사는 드디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서 변호사님, 혹시 어디 아프세요? 계약금이 1억이라고요? 변호사님 시간당 상담료만 천만 원인데... 읍!”
서찬우는 그의 입을 틀어막고 귓가에서 밀어냈다.
그는 창문 앞으로 걸어가 법률 사무소 대문을 나서는 송해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 한 장 찍어 배도현에게 보냈다.
그리고 목청을 가다듬고 음성 메시지도 보냈다.
“배 대표님, 이게 그러니까 변호사 선임료는 선불입니다. 송해인 씨가 계약금으로 1억을 지불하셨으니까, 이 부분은 빼 드리고 명세서는 30분 후에 메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송해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배도현이 그녀를 위해 직접 나서 준다고 하니 그녀는 이제부터 돈줄이었다.
‘배도현과 한은찬이라.’
서찬우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번 사건이 꽤 재미있을 것 같군.’
송해인이 법률 사무소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은찬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녀는 바로 끊어버렸지만, 잠시 후, 휴대폰이 또다시 울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은찬의 할머니였다.
“네, 할머니.”
송해인은 전화를 받았고 할머니의 정겨운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렸다.
“해인아, 오늘 저녁에 집으로 밥 먹으러 와. 내가 은찬이 그놈한테 전화해서 너랑 같이 오라고 말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하네? 이 자식이 또 거짓말을 하고 있어! 나는 한 번에 연결이 되는구만!”
송해인은 할머니를 뵈러 가고는 싶었지만, 한은찬도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걸렸다.
“할머니, 제가요...”
그녀가 구실을 찾아 거절하려는 순간, 할머니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먼저 울렸다.
“아이고, 머리야. 요즘 왜 자꾸 머리가 아픈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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