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태산은 혀를 끌끌 차면서 말을 이었다.
“다리는 멀쩡하니까 집에 와서 같이 밥이나 먹자. 네 엄마는 요즘 준서가 보고 싶으니 데리고 오라고 했어.”
한은찬은 커피잔을 내려놓으면서 고민하고 있었다. 오늘 밤 송해인과 같이 본가에 가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 오늘은...”
한태산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송해인한테 잘 꾸며 입으라고 전해. 아주 중요한 손님과 같이 저녁을 먹을 거야. 그분은 청진 대학을 졸업했고 송해인과 동기일 거야. 대학교 때 송해인이 인기가 많았다고 했지? 만약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야.”
한은찬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그 사람이 누구이기에 집에 초대하시는 거예요? 아버지는 종래로 집에 외부인을 들인 적이 없잖아요.”
한씨 원림 안에 본가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명시에서 보호 등급이 매겨진 원림 건축물이 있었다.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태산은 원림을 정성 들여 가꾸고 보호했기에 집에 손님을 초대한 적이 없었다.
그는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본가에 오면 알게 될 테니 잘 차려입고 오거라. 인맥을 동원해서 겨우 이분을 집에 모시게 되었어. 절대 지각하지 말고 예의를 갖추는 편이 좋을 거야.”
한태산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그분의 마음에 들게 되면 앞으로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아버지, 명심할게요.”
한은찬은 그가 집에 초대한 손님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송해인이 오늘 저녁에 함께 본가에 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
“아까 나한테 뭘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
한은찬은 머뭇거리다가 오늘 송해인이 회사 연구개발부에 가서 소란을 피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오후에 인사부에서 임 비서의 인사이동 공고를 올릴 거예요. 송해인은 하필 이 시점에 트집을 잡으면서 난리를 쳤어요.”
한태산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당연히 그랬겠지. 송해인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
한은찬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아버지, 송해인이 일부러 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