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하 대표의 목소리가 송해인의 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녀는 무표정이었지만 머릿속은 이미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증오해서 나를 막고 있고 그것도 실제로 할 능력이 있는 자라면...’
송해인의 마음속에서 냉소했다.
‘임지영을 위해 한은찬이 이렇게 뻔뻔할 수 있다니...’
배리나는 송해인을 잠깐 바라보며 위압감 있게 맞은편의 허 대표에게 말했다.
“허 대표님, 지금 화서 제약의 대표가 배 대표님이란 걸 아시잖아요. 송해인을 막는 건 곧 배씨 가문과 대립하려는 거예요.”
배씨 가문의 무게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맞은편의 허 대표는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배 부장님, 굳이 배씨 가문을 들먹여 저를 겁줄 필요 없어요. 우선, 배 대표님이 배씨 가문에서 얼마나 미묘한 위치에 있는지는 알고 있을 거예요. 화서 제약은 배씨 가문에게 사실상 필요 없는 존재예요. 게다가 송해인은 단지 프로젝트 책임자일 뿐 배씨 가문의 상속자가 아니잖아요.”
원래 허 대표는 송해인이 배도현과 사적인 관계가 있을까 봐 우려했지만 확인해 보니 송해인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고 스카이 그룹 한은찬의 부인이었다. 하지만 송해인은 한씨 가문의 집사보다 못한 존재였다. 이번에 그녀를 막으려는 자는 한은찬과 십여 년 지기인 윤시진이고 게다가 윤씨 가문의 외동아들이었다. 어느 쪽을 건드릴 수 없는지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허 대표님...”
배리나는 눈을 찡그리며 더 말하려고 했다.
“아, 배 부장님, 회의가 있어서 이만...”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곤 짜증 난 듯 전화를 끊었다.
배리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고개를 들어 송해인을 보지 않고 구매 담당 직원에게 말했다.
“당장 이전에 협력했던 해외 공급업체와 연락해 주세요.”
구매 담당은 난감해하며 말했다.
“배 부장님, 해외에서 다시 주문하려면 최소 3주가 걸려요.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요.”
송해인이 입을 열었다.
“이번 실험 소모품의 구매는 제가 맡을게요. 이번 주 안에 배송될 수 있도록 할게요.”
배리나는 바로 대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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